두나무 당기순익 1300억원...전년 대비 94%↓
"지속되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자본시장 위축 영향"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6% 이상 급감했다.


31일 공시된 두나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492억원으로 전년 3조7045억원에 비해 약 66.2% 감소했다. 특히 2021년 3조27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8000억원대로 75%이상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1308억원으로 2021년 2조2177억원 대비 94% 줄었다. 


두나무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주식의 지분법손실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두나무의 지분법손실은 252억원으로 전년 14억원에 비해 1700% 증가한 모습이다.


두나무 측은 "전년 대비 실적 감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전세계 경제 유동성 축소, 전반적인 자본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당기순이익 급감은 가상자산 시세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전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취득가액은 7000억원에 달했지만 재평가에 따라 29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가상자산 시세가 하락했음에도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자산 수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는 2021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각각 9603개, 3777개 보유했지만 지난해에는 1만2208개, 6094개로 늘었다. 


실적악화 등으로 두나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나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1800억원으로 전년 7조원에 비해 50% 이상 줄었다. 무형자산과 현금성자산 등을 포함한 두나무의 전체 자산은 2021년 10조원에서 지난해 6조원으로 4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