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위너] 반도체 검사용 인터페이스보드 1위… 티에스이 권상준·김철호 대표 ⑮

[윤신원 기자]
반도체 검사용 인터페이스보드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 티에스이가 매출 신장을 위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티에스이는 1994년 권상준 대표이사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한 반도체·OLED·LED 검사장비 생산업체다. 설립 초기에는 반도체 인터페이스보드로 매출이 국한됐지만 지속적인 제품 연구개발로 LED 검사장비 부문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성장했다.

특히 2004년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검사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LED칩 4개의 정기적 측정을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2009년에는 LED 검사장비 부문 매출 비중이 40%까지 상승하면서 티에스이 성장을 이끌었다.

권상준 대표는 설립 이후 꾸준한 흑자 시현과 무차입 경영 등 안정적인 수익·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티에스이를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시켰다. 당시 매출액 600억원대의 티에스이를 2000억원대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2010년과 2011년 각각 1008억원과 132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권 대표가 목표로 한 매출액에 한발짝 가까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12년 주요 거래처 등 전방산업의 CAPEX(설비투자비용) 감소로 2011년을 정점으로 매출액이 점차 감소했다.

이에 권대표는 당시 계열사 엘디티 대표이사였던 김철호 대표를 티에스이 각자 대표로 영입했다. 김 대표는 현대전자(現 하이닉스)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다.

이들은 위기를 기술개발로 극복했다. 전체 직원의 44%가 엔지니어링 인력일 정도로 기술 개발에 힘썼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권 대표와 김 대표가 보유한 50억원의 개인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3년 인터페이스보드 부문 매출액이 4080만달러(약 460억원)를 기록하면서 세계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다음해는 전년대비 28%의 매출 신장을 보이며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부진한 사업부문은 신사업 진출로 메웠다. 티에스이는 인터페이스보드에 사용되는 소모성 제품 러버소켓 사업과 OLED 검사장비 사업에 진출,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시제품을 고객사에 납품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했다.

권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 5년간의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427억원,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흑자 전환, 반도체 호황기인 만큼 향후 추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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