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밀레니얼 세대 공략 드라이브
수입맥주 공세 등 시장변화…브랜드 이미지 리뉴얼


‘젊은 카스’. 오비맥주는 향후 카스 브랜드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 같이 설정했다. ‘혼술족’ 증가 등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설자리가 좁아지자 브랜드 이미지 리뉴얼에 나서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현 기자]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지난해에도 60%(수입맥주 제외)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2012년 이후 7년 연속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첨병 역할은 변함없이 ‘카스’가 맡았다. 특유의 탄산감을 바탕으로 유흥채널에서 경쟁사 제품 대비 압도적 판매량을 기록한 결과다.


다만 카스 역시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소비트렌드 변화를 비껴가진 못했다. 가정과 유흥 채널 모두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유흥채널 판매량 감소는 미미한 수준인 반면, 가정용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주류도매상들의 공통된 얘기다. 코리아세븐(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자료만 봐도 국산 맥주 매출 비중은 2016년 55.7%에서 지난해 47.2%로 낮아진 반면 수입 맥주는 44.3%에서 52.8%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흥채널에서 ‘소맥’ 형태로 맥주가 소비되고 있다 보니 가정용과 달리 카스 판매량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한 후 “카스가 유흥 쪽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칭따오’ 등 수입맥주 공세와 하이트진로 및 롯데주류의 프로모션 강화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카스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단 국민 맥주로서의 카스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젊은 이미지 구축에도 매진하고 있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발맞추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언제든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8년 주류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1인 음주’, ‘작은 사치로서의 음주’, ‘감성·개성을 표현하는 음주’, ‘가벼운 음주’ 등이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떠올랐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이 같은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흥채널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 왔던 오비맥주 입장에선 카스 브랜드 자체에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멕시코의 코로나, 미국의 버드와이저처럼, 카스는 국민맥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기성세대의 불편한 잣대들에 대해 반문하는 당당한 젊음이들을 조명한 카스 캠페인 ‘그건 니생각이고’ 등 청년층과 공감대를 형성을 통해 ‘젊은 카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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