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점검]
진에어
금융투자 수익 '톡톡'…순이익 업계 1위
②작년 순익 1339억 달성…경쟁사 대비 효과적 비용관리, 수익성 방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진에어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배경에는 금융투자 성과가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사 역시 금융상품 투자로 적지 않은 이자를 거뒀으나, 애초 항공기 리스료 등 고정비 지출이 컸던 터라 순익 기여도는 제한적이었다.


◆진에어, 상장 LCC 중 최고 순익…철저한 비용통제 결과


3일 진에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은 1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순이익은 상장 LCC 가운데 최고치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1240억원 ▲티웨이항공 963억원 ▲에어부산 1041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진에어가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는 효과적인 비용절감을 꼽을 수 있다.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맟 금융비용을 줄인 대신 금융수익을 오히려 늘린 결과다.


(출처=금융감독원)

통상 항공사는 구조적 특성상 매출원가율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유류비 부담이 증가하고,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지급하는 터라 환율이 오르면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해서다. 실제 지난해 상장 LCC 4개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79%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은 판관비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말 기준 LCC업계 최대 영업이익(1822억원)을 기록했음에도 판관비(974억원) 지출을 제한했다. 이 기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영업이익은 각각 ▲1618억원 ▲1377억원이었던 반면, 판관비가 1639억원, 1135억원으로 집계됐다는 점과 대조된다.


◆이자수익·배당금 등 단기 투자, 순금융비용 최소화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진에어의 금융상품 투자가 쏠쏠한 가외수익이 됐다는 점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말 기준 정기예금 3386억원과 MMW(머니마켓랩) 등 단기금융상품 298억원 총 3684억원을 투자했다. 정기예금 1461억원만 보유했던 전년보다 152.2% 증가한 숫자다.


(출처=금융감독원)

이에 따라 진에어의 지난해 금융수익(이자)은 전년(29억원) 대비 323.6% 늘어난 124억원을 기록했으며, 투자 상품에 대한 배당금으로도 1330만원을 받았다. 단순 계산으로 진에어의 투자금 대비 수익률은 3.4%다.


특히 진에어는 LCC 최저 수준의 금융비용(비용)이 발생한 덕분에 순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항공기 리스료 등 금융비용으로 전년(157억원)보다 8.4% 인상된 170억원을 지불했다.


타 LCC 업체 역시 지난해 업황 회복에 따라 현금유동성이 개선되면서 단기투자 활동에 나섰다. 예컨대 제주항공의 금융수익은 197억원으로 43.2% 증가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67.9%, 342.9% 늘어난 509억원, 74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LCC는 금융비용 부담이 워낙 컸던 터라 순이익 방어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제주항공 387억원 ▲티웨이항공 786억원 ▲에어부산 451억원씩 지출했는데, 진에어와 비교할 때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난다.


금융비용에서 금융이자를 뺀 순금융비용은 마이너스(-)일 때 가장 좋다. 상장 LCC 모두 순금융비용이 양수(+)인데, 아직까지는 번 돈으로 이자를 상쇄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나마 진에어는 유일하게 50억원을 하회하는 순금융비용을 기록했다. 나머지 3사의 경우 약 200억~4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순이익을 깎아 먹었다.


이에 대해 진에어 관계자는 "원화와 외화 정기예금 등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되는 단기금융 상품을 운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LCC점검 19건의 기사 전체보기
진에어 11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