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자와 후자’, 직원 생산성은
삼성전자, 1인당 평균 매출 압도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삼성그룹 내 삼성전자와 다른 관계사간 처우 차이가 크다는 뜻에서 붙여진 ‘삼성전자(前者)’와 ‘삼성후자(後者)’란 웃지 못할 별칭이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이들 기업 소속 직원들이 내고 있는 생산성 현주소는 어떨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삼성SDS, 같은 급여·다른 생산성



올 1분기 삼성전자 직원들의 1인당 평균 매출(별도 기준)은 3억5500만원으로, 다른 전자(電子)분야 상장 관계사를 압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4억1700만원의 밥값을 했던 때와 비교하면 6200만원(14.9%)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생산성을 자랑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와 주요 전자분야 관계 상장사들의 지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삼성전자 직원 1인당 평균 매출은 삼성SDI(1억8300만원), 삼성전기(1억1000만원), 삼성SDS(9900만원) 등 다른 전자분야 관계사 직원들의 평균치보다 적게는 2배에서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하면 그 격차는 약 7배 가량으로 늘어난다.


직원들에 투입한 비용(급여) 대비 성과도 삼성전자가 가장 높고 뒤이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생산성과 정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2500만원으로 같았고, 삼성SDI(19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16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 허울 좋은 DS·알짜배기 IM



업계에서는 부문간 성과급 차이로 인해 삼성전자 내에서도 전자(前者)와 후자(後者)간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심엔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의 역할이 크게 부각됐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부문간 직원 생산성은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더 높게 유지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 IM부문 직원 1인당 평균 매출은 9억73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10억2900만원)에 이어 삼성전자 내 직원 생산성 1위 부문 자리를 꿰찼다. 같은 기간 DS부문은 1분기 어닝 쇼크 여파로 직원 1인당 평균 매출 3억8800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DS부문의 직원 생산성은 5억5800만원이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올해 매출 3%를 띄운 CE부문의 직원 1인당 평균 매출이 7억6400만원에서 8억1700만원으로 확대됐고, 하만 등 기타부문도 직원 생산성이 1억8000만원에서 1억9900만원으로 올라갔다.


한편, 최근 미국 정부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던 중국 화웨이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삼성전자 IM부문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IM부문의 직원 생산성은 2분기 이후 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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