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인천공항 사업권 따낸 면세점에 '천억' 쏜다
인천공항면세점 임차료·시설 확장 등 실탄 지원 목적
현대백화점그룹 CI. 제공=(현대백화점)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백화점이 종속회사인 현대백화점면세점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 올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만큼 임차료와 시설 확장을 위한 실탄 지원이 목적이다.


현대백화점은 10일 공시를 통해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대한 구주주 우선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자일자는 이달 25일이며 보통주 200만주를 신주로 배정한다. 신주 확정발행가액은 주당 5만원(10배 할증발행)으로 총 1000억원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이번 출자는 인천공항면세점 DF5(부띠크 취급) 사업 운영을 위한 유동성 지원이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3월 공항면세점 일반사업권자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디에프, 호텔신라 등 3개사를 복수사업자로 선정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인천공항면세점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을 따낸 만큼 보증금과 임차료 등의 대규모 비용이 필요해 면세점에 대한 출자를 결정했다"며 "나아가 3분기 공항점 규모 확대 등도 예정되어 있어 운영자금의 용도로 지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선 인천공항면세점 운영이 본격화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수익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3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15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적자가 17억원 늘었다. 이는 프로모션 축소 등 영업 효율화를 위한 체질개선을 진행한 결과다.


하지만 인천공항면세점 운영으로 마케팅 측면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직전 해인 2019년 매출 2조6000억원으로 전세계 면세점 매출 1위를 차지한 곳이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하는 것만으로 매장 수와 브랜드 품목이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여행객에게 면세점을 알릴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면세점사업자 입장에서 공항면세점을 운영하면 명품브랜드 등과의 협상력에서 큰 이점을 찾을 수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 공항면세점 임대방식이 '고정 최소보장액' 대신 '여객당 임대료'로 바뀐 것도 실적 개선의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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