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8~9월 영구채 1500억 발행한다
유증 계획 철회…베트남공장 정상가동, 재무구조 개선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6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효성화학이 연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베트남 공장 역시 올해 7월 초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서 효성화학의 재무상태가 개선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1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리 수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발행금리와 주관사 등 세부 사항은 8월 중순쯤 결정될 예정이다.


당초 효성화학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을 모색했지만 이를 철회하고 영구채 발행을 택했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지주사 지분율 요건(상장 자회사 20%)을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흥행에 실패한다면 주가 하락과 함께 계획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주주배정 방식을 택하기도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효성의 자금 여력이 부족해서다. 별도기준 1분기 말 ㈜효성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99억원에 불과하다. 


효성화학이 자본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1분기 말 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9959%에 달했다. 여기에 올해 2분기에도 1424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회사는 1분기 329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진입을 앞뒀지만 최근 진행한 자산재평가로 8월 기준 자본총계는 400억원 수준이 됐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 5월 울산광역시 등에 보유한 토지재평가를 통해 자산이 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법인세 효과를 제하면 1500억원 수준의 자본확충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공장이 장기간 가동을 중단하면서 재무가 악화됐다. 해당 공장은 2018년 가동을 시작한지 3년 만인 2021년 7월 가동을 중단했다. 폴리프로필렌(PP)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베트남 공장은 2021년 11월, 2022년 2월, 2022년 5월 부품 교체 등의 이유로 각각 1개월 이상의 보수를 세 차례 거치면서 가동률이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 부진까지 겹치며 효성화학의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누적손실이 이어진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은 지난 1분기부터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5월 말 효성화학이 베트남법인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총계를 2212억원으로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3만%이던 부채비율을 774%로 낮췄지만 자본잠식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효성화학의 베트남 공장은 지난 7월 초부터 안정적으로 정상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모기업인 ㈜효성이 영구채를 인수할 것"이라며 "적자 기업인데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영구채 발행이기 때문에 모기업 외에는 자금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 (제공=효성화학)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