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소재, 애물단지 자회사 용현비엠 ‘골치’

[김진욱 기자] 선박부품제조업체 현진소재가 자회사 용현BM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자회사의 반기보고서 미제출로 현진소재 역시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부실을 털기 위한 고육지책인 용현BM 매각 역시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현진소재는 지난달 17일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19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연장 기일인 8월27일에도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이후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를 제출한다 해도 내년 3월 이후에나 관리종목 해제가 가능하다.


현진소재 측은 미제출 사유에 대해 “자회사 용현BM의 반기 재무제표가 확정되지 않아 현진소재의 연결 재무제표도 검증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앞선 7일 용현BM은 반기 자본잠식률 50% 이상설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반기 자본잠식률이 64%라고 공시했다. 같은날 용현BM은 지난 3월에 공시한 2014년 감사보고서를 정정했다. 영업손실은 209억2390만원에서 442억304만원으로, 당기순손실은 254억5158만원에서 608억5657만원으로 변경됐다. 자산총계는 1423억2636만원에서 1069억2136만원으로 낮아졌다.


악화된 실적에 주가는 물론 신뢰도 하락했다. 지난 9일 용현BM이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감자를 결정한다고 공시하면서 현진소재의 주가도 급락했다. 용현BM은 감자로 자본금이 220억7700만원에서 22억763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지난 3일에는 관계사 실적 저하와 조선업 침체 장기화 사유로 신용등급이 기존 기존 ‘B0’에서 ‘B-’로 떨어졌다. 특히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현진소재는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지난 7월 용현BM을 총 15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진소재는 지난 7월 김봉주 씨와 용현비엠 주식 2753만2463주의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지분율은 약65.72%이며, 총계약대금은 150억원, 계약금은 30억원이다. 잔금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치르기로 했다.


그런데 김봉주씨가 지난 10일 주식을 인수하자마자 시세차익을 노리고 해당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두 차례 취득과 매각을 통해 10일에는 총 63억3600만원, 54억3357만원을 회수했다. 계약금 30억원만 납입하고 단기간에 87억원의 이익을 챙긴 것이다.
아직 주식양수도 계약은 유효하지만 김봉주 씨가 아직 잔금 납부에 대한 계획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현진소재는 속으로 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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