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유상증자 분석
한화그룹, 유증 참여시 7000억 필요
③산은 불참시 한화에어로 최대주주로 부상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8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이번 한화오션 유상증자에서 배정된 신주를 모두 인수하기 위해선 약 7700억원이 필요하다. 일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재 보유한 지분만큼 신주를 받기로 했다. 다음으로 보유 지분이 많은 한화시스템은 참여는 확실시되나, 출자 규모는 미정이다. 애초 한화오션 지분을 여러 계열사가 나눠 가졌기 때문에 이번 신주도 여러 곳이 분담한다면 큰 부담은 없는 액수다. 


◆유동성 풍부…한화그룹 출자 여력 충분


한화오션이 이번 증자에서 발행하는 신주는 8948만5500주다. 우선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받을 권리를 부여하고, 남은 주식을 일반 주주에게 공모하는 방식으로 증자를 진행한다.


기존 주주들이 현 지분율 대로 신주 물량을 인수해야 실권주 부담이 준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책임져야 할 신주는 약 38%에 해당하는 3447만7042주다. 예정 발행가 2만2350원을 대입하면 총 7706억원어치다. 지난 5월 2조원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인수 1년 만에 한화오션에 3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원하는 셈이다.


가장 큰 부담을 지고 있는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 3곳이다. 신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을 이들이 소화해야 증자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참여를 확정한 곳은 최대 물량을 받아야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1월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청약에서 3853억원을 출자하고 신주 1723만8522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지난 6월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2245억원으로 출자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한화시스템이 100% 참여할 경우 인수할 신주는 861만9261주로 1926억원이 필요하다. 한화시스템 역시 보유 현금성자산이 4000억원이 넘어 현 유동성을 감안했을 때 한화오션 증자 참여가 유력시된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모회사의 도움을 받아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소재지가 미국으로, 한화임팩트의 자회사인 한화임팩트글로벌이 100% 지배하고 있다. 지난 한화오션 인수 때도 한화임팩트글로벌이 한화임팩트에서 자금을 받아 한화임팩트파트너스에 출자해 줬다. 


작년 말 기준 한화임팩트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590억원이며, 현금화 가능한 단기금융상품까지 더하면 약 4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참여시 필요한 자금이 154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화임팩트가 충분히 지원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수은·산은 유증 참여 미정


이번 유상증자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참여 여부도 관건이다. 이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주주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치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대 단일 주주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한화오션의 지분 27.55%를 보유한 산업은행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6년, 2017년,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한화오션이 발행한 2조3328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했지만 오랜 기간 이자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수출입은행은 이자 대신 한화오션의 보통주를 받기로 택했다. 출자 전환을 통해 취득한 한화오션 지분은 2.37%다. 이 외에도 수출입은행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 5781만4925주에 달해 잠재적인 지배력이 상당하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모두 이번 한화오션 증자 참여 여부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두 기관 관계자는 참여 계획에 대해 "미정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만약 산업은행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분율은 19.50%로 낮아진다. 수출입은행은 전환사채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모두 보통주로 바꾼다 해도 유상증자에 불참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다 지분율이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단일 최대주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된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소유 지분은 24.08%다. 유상증자 참여 이후 지분율은 22.67%로 다소 낮아지지만 산업은행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제공=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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