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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재도약 가능할까
①2007년 이후 줄곧 하락세…시장 "국내 에듀테크 시장 포화, 해외서 해법 찾아야"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능AI수학 (출처=재능교육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재능교육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이 회사는 학습지 업계 '빅(Big)4'로 불리며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2007년 이후 외형이 줄곧 감소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 측은 40년 이상 축적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에듀테크 접목 상품을 선보여 돌파구를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국내 에듀테크 시장이 포화상태이니 만큼 해외서 반등 기회를 모색해야 한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재능교육은 지난해 매출 1407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6%, 62.7% 줄어든 금액이다. 학습지 제작·판매를 담당하는 출판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9억원(5.7%) 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재능교육은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웅진씽크빅, 교원, 대교와 함께 학습지 '빅(Big)4'로 불렸다. 1981년 '재능스스로수학'을 출시해 학습지 시장에 뛰어든 뒤 국어·영어·과학·한자 등으로 과목을 넓히며 외형을 키워왔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사교육 경쟁이 심화되면서 학습지 수요가 급증했고 덕분에 이 회사는 2007년 매출 3188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학령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재능교육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웅진씽크빅이나 아이스크림에듀, 천재교육 등 다른 교육 기업들은 일찍이 에듀테크에 뛰어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 반면, 재능교육은 진출이 늦어진 탓에 더 큰 폭으로 외형이 줄었다. 2017년만 봐도 이 회사 매출은 1892억원으로 10년 전보다 40.7%나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같은 기간 97.7% 줄었다.


문제는 재능교육이 현재도 뚜렷한 성장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수요가 폭증하면서 교육 기업들의 에듀테크 경쟁은 더욱 심해진 상황이지만 재능교육은 초등수학 학습프로그램인 '재능AI수학', '스스로 온라인 진단'을 출시한 것 외엔 별다른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은 재능교육의 에듀테크 역량 강화가 타 업체들 대비 늦어진 만큼 국내선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진작부터 에듀테크 개발에 집중해온 웅진씽크빅과 아이스크림에듀는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능교육은 15년째 하락세"라며 "꼭 에듀테크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하지만 그런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 교육기업들은 가파른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빠르게 해외로 발을 뻗지만 재능교육은 기존 해외 사업 외에는 욕심내지 않고 있어 실적 반등 의지가 부족해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웅진씽크빅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에듀테크 개발에 뛰어든 2014년 대비 45.2%(6429억원→9333억원) 증가했고, 같은 기간 아이스크림에듀는 306.7%(329억원→1338억원) 늘어난 상황이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재능교육이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건 1992년부터 미국 등에 지사를 설립해 진출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뿐만 아니라 홍콩, 중국 등 해외서 꽤 오랜 업력을 가진 만큼 인지도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재능교육이 해외 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라며 "실적 반등을 위해선 해외 인지도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에듀테크 상품을 출시하는 게 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능교육 관계자는 "에듀테크를 접목한 다양한 과목, 학습군 상품들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교육열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영국, 독일 등 유럽 시장도 진출해 글로벌 교육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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