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강과 내부거래
'철강 전문가' 포스코인터, 이차전지 소재 '기대'
③이차전지 원료 공급 물꼬…그룹 내 '조력자' 역할 톡톡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09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그룹 내 역할은 '조력자'다. 활약이 두드러지는 분야는 철강으로, 오랜 무역업 경험을 바탕으로 쌓아 올린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스코가 만든 철강 제품이 팔리는데 일조했다. 철스크랩 등 철 원료를 확보하는 것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역할이다. 포스코 입장에선 '최고의 파트너'인 셈이다. 


◆"없었으면 큰일"…철강 수출 전담


작년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간 10조원 규모의 철강 제품 거래가 오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1년에도 포스코로부터 9조원 규모의 상품을 매입했다. 


그룹 내에서 포스코와 가장 큰 규모의 교류가 있는 계열사는 단연,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포스코가 만든 제품을 매입해 국내외에 유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재 수출 전담 채널이다. 해외 철강의 경우 포스코도 직접 유통하고 있었는데, 이를 포스코인터내셔널 소관으로 일원화하면서 그룹 내 '철강 유통' 입지는 더욱 커졌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각 나라별로 흩어져 있던 수출 채널을 한 곳으로 통합했다. 포스코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법인의 영업권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현지 법인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9년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2020년 미국, 멕시코,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통합이 이뤄졌다. 지난 2021년 남미와 일본에서 차례로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해외 수출 채널 통합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포스코재 판매량은 지난 2019년 700만톤에서 2021년 941만톤으로 34% 확대됐다. 작년에는 글로벌 철강 시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포스코재 판매량은 1025만톤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1000만톤 이상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자원 개발 노하우, 이차전지 사업서 빛 볼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 다음으로 점찍은 분야는 이차전지 소재다. 


포스코그룹은 광산에서 원료를 뽑아내 최종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밸류체인 중에서도 광산 투자와 직접 원료를 수급해 공급하는 '업스트림'에 해당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랜 자원 개발 사업으로 쌓은 노하우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통했다.


대표적으로 암바토비 니켈 광산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06년 한국광해광업공단, STX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니켈은 양극재를 만드는 핵심 재료인 전구체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철강 유통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수준이라 보기 어렵지만, 작년부터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규모는 적지만 지난해 중국에서 소싱한 수산화리튬을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작년 포스코퓨처엠에서 거둔 매출은 476억원이다.


조만간 포스코퓨처엠에 음극재 소재인 흑연을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가 2021년 지분 15%를 투자한 호주 블랙록 마이닝이 운영하는 탄자니아 광산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흑연을 공급받기로 한 것이다.


탄자니아에 위치한 해당 광산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흑연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 25년간 천연흑연을 받아 구형흑연으로 가공해 포스코퓨처엠에 제공한다.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수 있는 구형흑연은 연 1만톤이다. 이를 활용해 포스코퓨처엠은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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