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그나, 설립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
"연간 흑자 전망은 아직 조심스러워"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인천사업장 생산라인. (제공=LG전자)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후 LG마그나)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힘쓴 결과다. 수주가 늘고는 있지만 아직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하기는 섣부른 만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마그나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103억4800만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40억4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 늘어났다. 전장 부품의 높은 성장세에 매출이 늘면서 설립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LG마그나는 지난 2021년 7월 LG전자 VS사업부문 산하 전기차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부서인 그린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설립된 자회사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마)'과 전기차 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JV)으로 만들어졌다. LG전자가 물적분할로 신설회사를 설립 후 마그나가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분이 나눠졌다. 당시 LG전자 그린사업부는 북미 자동차 제조사 GM의 볼트 전기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전장 사업은 거래선에서 요청한 수주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 및 양산한 뒤 매출을 내는 구조다. LG전자는 합작법인(JV) 출범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 침투율을 높이기 위해 사업부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LG마그나 출범도 마그나가 보유한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신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거래선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마그나가 생산한 파워트레인 부품을 안정적으로 납품받는 건 덤이다. 



설립 초기인 2021년 3분기 LG마그나 매출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537억8300만원, 173억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생산 라인 증설, 연구개발(R&D) 비용 등 사업 초기 투자 부담에 높은 고정비가 합쳐진 결과다. 이에 LG마그나는 수주를 늘리기 위해 힘쓰는 한편 매출원가, 판매비와 관리비 등 부차적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 VS사업본부 수주 규모는 80조원을 상회한다. 여기서 LG마그나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특히 중국, 유럽 등 거래선 매출은 지난 2021년 대비 각각 4배 가까이 늘었다. 아직은 무시하기 어렵지만 고정비용 부담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출범 원년 100%를 넘어가던 매출원가율은 91%까지 내려왔다. 판관비율도 10% 밑으로 떨어졌다.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금조달 수단도 바꿨다. LG마그나는 지난해 말 기업어음(CP) 발행을 위해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취득했던 신용등급(A2)을 폐기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에서 단기 차입한 금액으로 CP를 상환하고 운영 자금을 소진했다.


아직 거시경제 불안이 여전한 만큼 LG마그나의 연간 흑자달성은 점치기 어렵다. 다만 내년부터는 사업 성장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JV 출범 전 LG전자에서도 2024년부터 마그나와 시너지가 확대되면서 LG마그나의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쳤다. LG마그나는 국내 인천, 중국 난징에 이어 연내 멕시코 라모스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 완성차 업체 수주가 늘면서 함께 증가한 요구분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생활가전제품에서 돋보였던 모터, 인버터 등 부품 기술 역량이 전장 사업에도 잘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높아진 건 환차익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VS사업본부 전체로 봤을 때는 전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호조를 기대하지만 LG마그나만 살피자면 연간 흑자를 전망하기는 아직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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