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아이 "글로벌 암 치료제 시장 공략"
美 바이오업체 엘리슨 전략적 투자…공동 경영체제 구축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4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발전플랜트 설비업체 비디아이가 미국의 바이오업체와 손을 잡고 글로벌 암 치료제 시장을 공략한다. 임상 후기단계에 있는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업체라는 설명이다.


비디아이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행사엔 기관투자가 관계자 등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일강 비디아이 대표는 "비디아이는 발전플랜트 사업으로 기반을 닦아왔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으로 미래를 열겠다"며 "바이오사업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항암치료제로 의료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디아이는 지난 4일 미국의 엘리슨파마슈티컬(Eleison pharmaceuticals, 이하 엘리슨)의 지분 51.2%를 2080만달러(한화 약 2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엘리슨은 투자금을 임상 비용에 사용할 예정이다. 비디아이는 엘리슨 이사회의 절반을 선임하며, 엘리슨의 대표도 비디아이의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엘리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맡고 있는 에드윈 토마스(Edwin Thomas) 대표는 이날 화상통화를 통해 직접 IR에 나섰다. 토마스 대표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출신으로 30년 이상 제약 및 생명공학산업 분야에 근무했다.


토마스 대표는 "엘리슨은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어 임상 실패에 따른 사업 위험성이 낮다"며 "또한 모든 포트폴리오가 임상 후기단계여서 성공 가능성이 높고 상용화 출시가 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글루포스파마이드(Glufosfamide)는 상업화 단계에 가장 근접해있다. 췌장암 2차 치료제로 현재 임상 3상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지적재산권을 보호 받을 수 있다.


글루포스파마이드는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화학요법 제제인 IPM(Ifosforamide mustard)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어 효과는 어느정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IPM은 정상세포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독성이 강한 것이 단점이다. 글루포스파마이드는 여기에 포도당을 결합해 암세포에 효과가 집중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암세포는 비정상적으로 증식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정상세포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암세포의 표면에는 혈청으로부터 포도당을 받아들이는 포도당 수송체 비율이 훨씬 높다. 글루포스파마이드는 포도당이 결합돼있어 암세포에 집중적으로 작용한다.


토마스 교수는 "글루포스파마이드는 현재까지의 임상 결과를 검토했을 때, 환자들이 기존 치료법 대비 생존기간이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췌장암 외에 고환암, 육종암, 폐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은 흡입형 지질 결합형 시스플라틴(Cisplatin)인 ILC다. ILC는 폐암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암에 널리 사용되는 제제인 시스플라틴에 지질층을 결합한 물질이다.


시스플라틴은 정맥 주입 방식으로 사용되며 신체의 모든 부위에 작용하기 때문에 독성이 있다. ILC는 흡입 방식으로 사용돼 폐에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정맥 주입 대비 폐에 시스플라틴 농도가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항암 효과가 크고, 부작용이 적다.


엘리슨은 올해 임상 2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뇌종양 및 기타 암 치료를 위한 경구용 화학요법인 DBD(Dibromodulcitol) 등 여러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한다.


토마스 교수는 "엘리슨은 다년간 제약산업에서 근무한 우수한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며 "한국의 대웅제약과 이스라엘의 라파(Rafa) 등 여러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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