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실적 선방했지만···건전성은 저하
충당금 추가적립에도 상반기 NPL커버리지비율 13.6%p ↓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4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이. 출처=KB금융


[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올해 상반기 견조한 실적으로 지주사의 성장에 한 몫한 KB국민카드가 건전성 저하를 피하지는 못했다. 하반기 변수에 대비해 추가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부실 대응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B금융지주는 하반기 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성장 속도를 관리할 계획이다.


22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3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1%(177억원) 늘었다. 특히 할부금융·리스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33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94억원으로 늘어, 48.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과 카드 이용금액 증가, 비용 절감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시점부터 카드업계에 제기돼 온 건전성 저하는 피하지 못했다. 카드사는 신용도가 낮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들이 주 고객층인 만큼, 경기침체에 따른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국민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48%로 지난해 말 1.37%에 비해 0.11%포인트(p) 상승했다. NPL비율은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회사가 보유한 부실채권 비율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부실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


반면 향후 잠재적인 부실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NPL커버리지비율은 같은 기간 263.4%에서 249.8%로 13.6%p 떨어졌다. 국민카드가 올 2분기 미래 경기전망을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약 230억원(세후) 쌓아뒀음에도 부실 완충력 저하가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을 위해 시행했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가 끝나는 시점부터 연체율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물론, 국민카드의 NPL커버리지비율이 올해 1분기 기준 전업계 카드사 7곳의 평균치(288.1%)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국기업평가는 "국민카드의 충당금적립률이 카드사 평균대비 떨어진다"면서도 "절대적으로는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부실 대응력 저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KB금융지주는 하반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 겸 최고재무관리자(CFO)는 "하반기에는 수익성과 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보수적인 여신 정책을 적용할 것"이라면서 "포트폴리오 개선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해 성장 속도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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