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건축 미청구공사, 10대 건설사 중 최소
3221억, 주택사업 규모 적어…환경·에너지기업 전환 효과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9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김호연 기자)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K에코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건축부문 미청구공사 규모가 10대 건설사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전부터 주택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난해부터 나빠진 건설경기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3조9273억원으로 전년동기(3조989억원) 대비 2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89억원에서 1773억원으로 79.3% 늘어났다. SK에코엔지니어링의 분할로 발생한 중단영업이익을 제외하면 회사의 당기순이익 역시 497억원에서 2363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말 미청구공사는 1조2020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30.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중 주택사업을 포함한 건축부문의 미청구공사는 32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1766억원) 대비 82.4% 증가한 금액이다.


주택·건축부문만 보면 회사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건설사 중 최소규모에 해당한다. 이 부문에서 가장 많은 미청구공사를 기록한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2조341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물산 1조7351억원, 롯데건설 1조501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SK에코플랜트 다음으로 주택·건축 부문에서 미청구공사 금액이 작은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471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주택·건축부문보다 플랜트·인프라부문(미청구공사 1조10억원)에 주력하고 있어 주택·건축 부문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전반이 매출원가 부담 증가와 부동산 시장 경색으로 수익성 방어에 고전하고 있다. 미청구공사 금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 역시 건설업황 악화와 같은 맥락이다. 도급사업의 경우 발주처가 분양수익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높아진 공사비 때문에 시공사에 대금 지급을 못하면 미청구공사가 늘어난다.


이 경우 대부분의 사업에서 책임준공의무를 부담하는 건설사는 미청구공사금의 회수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다. 끝내 회수에 실패할 경우 손실 확대가 불가피하다. SK에코플랜트는 건축사업 비중 자체가 그동안 적었기에 부동산 경기 악화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더불어 2020년부터 환경·에너지기업 전환을 천명하며 이 부문 매출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린 것도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올해 진행한 두 차례의 회사채 발행 흥행에도 성공했다. 건설사 회사채 중 유일하게 증액 발행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최소 규모의 건축부문 미청구공사를 기록했음에도 10대 건설사 중 증가율(82.4%) 2위를 기록한 것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의 5% 이상을 차지한 사업장은 대부분 플랜트 또는 인프라 공사 현장이다. 건축사업으로 분류하는 ▲신흥 SK VIEW ▲매교역 PRUGIO SK VIEW ▲루원시티 SK Leaders VIEW 1·2차 등은 지난해와 올해 초 준공했거나 준공이 임박한 현장으로 미청구공사가 전혀 없는 곳들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특정 프로젝트가 아닌 다수의 사업장에서 조금씩 미청구공사가 발생한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기에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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