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1.3조 UAM 기체 구조물 공급 계약
'3000여 대 예약' 세계 최다 고객 확보한 브라질 이브와 10년 동맹
이브의 전동 수직 이착륙기(e-VTOL) 이미지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조2572억원 규모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V) 구조물 개발 및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무려 32.9%에 해당하는 액수다.


KAI는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인 엠브라에르, 엠브라에르의 자회사 이브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브(EVE)-100' 전동 수직 이착륙기(e-VTOL)의 핵심 구조물인 파일런 4종(인보드·아웃보드 등)을 납품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체결일자인 지난 12일부터 EVE-100 생산 종료 예상 시점인 2035년 12월 31일까지 약 10년 8개월간이다.


파일런은 회전익(프로펠러) 기체의 날개나 동체에 전기 동력 장치와 엔진 나셀(Nacelle) 등을 견고하게 장착시키는 구조물이다. KAI는 엠브라에르의 쌍발 엔진 중형 항공기 E-Jet E2에 날개 주요 구조물을 공급해 온 과정에서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 품질을 인정받아 이번 사업의 협력사로 선정됐다.


계약 금액은 향후 EVE-100의 예상 공급 대수를 토대로 산출된 만큼, 향후 엠브라에르 등의 e-VTOL 수주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아울러 브라질 민간항공관리국(ANAC) 기체 인증(Type Certification) 획득 여부에 계약 규모와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브는 오는 2026년 상업 운항을 목표로 이브-100을 개발 중이며, UAM 업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한 업체다. 현재까지 2850대 규모 구매 의향서를 확보했으며, 추가 고객 발굴을 통한 대규모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브-100은 조종사 1명을 포함해 5명을 태우고 100km 비행이 가능한 e-VTOL로, 미국과 브라질에서 에어 택시 등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KAI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AAV 분야의 생산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AV를 미래 6대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해외 협력과 요소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AAV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파괴적 기술 혁신이 전망된다"며 "지난 30년 동안 축적해 온 민항기 구조물 설계·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e-VTOL의 개발과 양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AAV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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