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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내실 없는 외형성장…순익 30%↓'뚝뚝'
영업권 손상차손에 환율변동까지…내실 강화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지난해 주력·신사업의 균형적인 성장에 따른 호실적에도 영업권 손상차손과 환율변동 여파가 더해져 순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사진=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가 지난해 주력·신사업의 균형적인 성장에 따른 호실적에도 영업권 손상차손과 환율변동 영향이 더해져 순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하는 등 경영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앱실론·HCN 등 종속회사들도 시너지 창출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고, 올해 기존 신사업 실적도 기대가 크지 않는 만큼 성장 폭을 한층 늘려 외부 리스크를 상쇄하지 않는다면 올해도 경영 실패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26조3763억원의 매출과 1조64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일회성 이익의 역기저 효과로 2.38% 감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력·신사업이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내며 선방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1조3877억원) 대비 28.75% 급감한 9987억원에 그쳤다. 이는 KT가 지난 2021년 인수한 앱실론·HCN 등 종속회사로부터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무형자산손상차손 규모(2362억원)가 전년(310억원) 대비 662% 폭등한 점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KT앱실론과 HCN의 영업권 손상차손 규모는 각각 1186억원, 984억원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KT앱실론과 스카이라이프 자회사인 HCN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회계에 반영되며 영업외손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영업권 공정가치 평가손실에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환율변동 여파로 금융수익 역시 한층 악화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금융수익은 4863억원으로 전년(6904억원) 대비 29.56% 감소한 반면, 금융비용은 5687억원으로 전년(7499억원) 대비 24.16% 늘어났다. 올해에도 국제정세 리스크가 이어지며 단기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영업외비용인 외화환산손실이 늘어날 수록 기업 순이익과 현금창출력이 모두 감소하게 된다"며 "지난해 이어진 고금리, 고환율 추이가 올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도, 여전히 이렇다할 국제정세 회복 시그널은 없어 앞선 시장 전망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올해 KT가 주요 사업군 성장 폭을 한층 늘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이익을 위협하는 외부요인이 산재해 있는 만큼 내실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까닭에서다. 특히 과거 LG유플러스에서 긴축 재정을 하기로 유명한 김영섭 대표가 오히려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기존 적자 사업을 무리하게 없애고, 자금줄을 압박하는 경영으로 나아간다면 오히려 단기간의 성적은 좋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김 대표는 LG CNS 대표 시절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인력 감축을 단행한 이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둔화가 이미 본격화된 상황에서 이제 막 시작한 신사업도 수익화까진 시간이 걸리는 쉽지 않은 사업 환경"이라며 "AI 내재화를 통한 비용 효율화처럼 수익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강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T는 주력 B2C 통신사업 마케팅을 고도화하고 B2B 5대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내실과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KT 관계자는 "B2C 통신 시장에서 요금, 유통 부문 등 고객가치를 혁신해 시장 한계를 돌파하고 B2B 부문에서 플랫폼화 등 IT기술 혁신을 앞세워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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