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한국밸류 CIO “아무리 좋은 주식도 비싸면 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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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운용)이 10년투자펀드 출시 10주년을 맞이해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김성주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10년투자펀드를 운용한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와 지난 10년의 성과와 향후 10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채원 CIO는 ‘화장품, 바이오, 무인차, 가상현실 등 소위 성장주에 투자할 생각이 있느냐’는 김성주 아나운서의 질문에 “이 세상 최고의 주식이라도 내재가치 대비 가격이 싸지 않다면 살 수 없다”며 “성장의 함정에 빠지기 싫다“고 강조했다.

한국밸류운용은 지난 2006년 4월18일에 첫 펀드를 출시 한 후 ‘10년투자펀드’ 시리즈 출시를 이어오며 장기 가치투자 운용사로 명성을 높였다.

이채원 CIO는 “벤저민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으며 가치투 자전문펀드를 출시를 추진했고, 가치투자 철학을 지난 10년간 지켜왔다”며 “향후 10년 역시 지금의 투자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투자 원칙은 ‘원금을 잃지 않는 것’과 ‘기업의 내채가치보다 싼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는 “기업의 내재가치만을 보겠다는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마음은 흔들릴 지라도 몸은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왔다”며 “타고난 성격이 소심하고, 겁이 많고, 손실을 보는 것을 매우 싫어해 투자원칙을 지켜나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완벽주의자인가’라는 질문에 “여의도에서 내 별명은 ‘주식바보’”라면서 “골프, 수영, 운전, 자전거 타기 등 주식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조차 가치투자의 서적을 읽으며 감정을 다스릴 정도고, 짜장면을 먹을 때도 내재가치를 따져 적정가치를 산정할 정도다. 평소 분실 위험을 우려해 돈을 지갑 3개에 나눠서 가지고 다닌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가치투자 원칙을 고수한 결과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는 딱 10년이 되는 해에 설정 후 153%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대비 약 4배 가량 높은 성과다. 설정액도 10배 이상 성장한 1조5036억원까지 커졌다.

그는 “과거 10년을 뒤돌아 보면 후회되는 일이 많다”며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더 나은 10년이 되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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