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항암 시장 ‘CAR-T 세포 치료’…국내 업체 ‘주목’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현대인의 식생활 변화로 암발생율이 높아지며 항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항암분야는 시장점유율 1위로, 성장률도 향후 5년간 연평균 11.2%로 가장 높다. 항암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딜(2015년 기준 57건)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이지용 연구원은 8일 “항암치료 기술 중 최근 CAR-T 세포 치료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들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항암제 기술은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높은 1세대 화학적항암제에서 2세대 표적항암제로 옮겨왔다.

이 연구원은 “2세대는 표적인자(암세포가 자라는데 필요한 요소)가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이 가능하고 치료제 내성이 생긴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며 “최근에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며 패러다임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중 주목받는 기술은 CAR-T 세포 치료법으로 이는 환자에서 면역세포를 추출해 암세포 사멸 능력을 높이도록 DNA를 수정한 후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 연구원은 “CAR-T 치료법은 △자가 조직을 이용해 체내면역 시스템의 거부반응을 막을 수 있으며 △특정 표적인자에 구애받지 않아 적용 범위가 넓고 △체내 면역시스템을 이용해 병의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노바티스, 주노테라퓨틱스 및 카이트 파마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다국적 제약사들은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해 소규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암젠은 카이트 파마와 연구 개발 제휴를 체결했다. 카이트의 KTE-C19는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2017년 시판을 목표로 하고있다. 셀젠은 주노 테라퓨틱스의 CAR-T 기술에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10년간 개발 제휴를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과 바이로메드가 관련 기술을 연구 중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일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투자회사인 이뮨온시아(Immunoncia)를 세우기로 공시했다. 파트너는 미국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회사인 ‘소렌토 테라퓨틱스’다. 총 120억원을 투자, 유한양행 51% 소렌토 49%의 지분구조로 설립됐다.

이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CAR-T 기술 등을 기반으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3개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 내년 하반기에는 이 중 한 개가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로메드는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CAR-T 기술(전임상단계)을 지난해 12월 미국 바이오텍인 블루버드바이오사에 기술이전 했다. 1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지급받았으며 향후 블루버드바이오에 의해 임상 진행여부에 따라 마일스톤 기술료(질환별 최대4800만 달러)를 나눠서 지급받게 된다.
이 연구원은 “블루버드바이오의 제품군 확장에 따라 전체 계약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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