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톺아보기
삼양에코테크, 캐시카우 될까
⑩원가 부담 큰 삼양패키징 사업구조... 시장 "안정적인 수익 창구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5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패키징 (출처=삼양패키징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삼양에코테크는 삼양패키징의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까. 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 중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2026년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삼양에코테크가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삼양패키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074억원을 기록해 전년(3919억원) 대비 3.9% 증가한 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전년(461억원) 대비 48.6% 감소했다. 주요 원재료인 PET칩 가격이 작년 1킬로그램당 1560원으로 전년 대비 25.7% 오른 영향 때문이다.


PET칩은 삼양패키징의 전체 매출원가 중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PET칩 가격이 변동되면 이 회사 수익성도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삼양패키징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회사 측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 차원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했고, 그중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나선 상태다.


삼양패키징은 1995년 모회사인 삼양사의 용기·재활용 사업 부문(물적분할 전) 때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지속해왔다. 페트(PET)병을 분쇄해 페트 플레이크(조각)와 칩을 생산하는 식이다. 다만 그동안 해당 사업은 상업화보단 자사 패키징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시계가 앞당겨 지면서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삼양패키징의 전략도 달라졌다. 해당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자 페트 재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삼양패키징은 지난해 2월 SK지오센트릭과 플리스틱 재활용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연말에는 페트 재활용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삼양에코테크를 신설한 상태다.


삼양에코테크는 페트 플레이크와 의류용 원사, 식품·화장품용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도 쓰이는 리사이클 페트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양에코테크가 생산한 플레이크·칩은 삼양패키징과 SK지오센트릭의 재활용 페트 생산에 투입된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시장은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데다 SK지오센트릭이라는 안정적인 파트너사를 확보한 만큼 향후 삼양에코테크가 삼양패키징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가녹색기술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26년까지 596억달러(약 78조원) 규모로 성장해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심화되면서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삼양패키징은 2020년 500억원대 영업이익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작년,재작년 계속 하락세"라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갈 필요가 있는데, 현재 기댈 곳은 재활용 플라스틱 부문 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SK지오센트릭과 향후 합작회사도 운영할 예정인 만큼 이 부문에서 지속적인 수익 확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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