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영입한 이유는
오 다니엘 IR팀 부사장, 지배구조 개편 주도·ESG 경영 관여 전망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0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를 영입했다.


11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머로우소달리 출신의 오 다니엘 이사를 IR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서병훈 부사장(IR팀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리다.


오 부사장은 20년 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금 광산회사 베릭골드에서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며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주도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머로우소달리에서 근무했다. 머로우소달리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둔 컨설팅업체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을 수행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오 부사장 영입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지분(17.97%)을 통해 삼성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사실상 삼성물산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소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이 보통주 1.63%, 우선주 0.02%에 불과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또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 8.51%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금산분리 원칙 위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 부사장은 삼성이 앞으로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격에 대비하고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복귀를 위한 사전 작업도 병행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 부회장이 사면을 받을 경우 내년 주주총회에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제14조 취업제한 규정에 의해 1년 넘게 회장 취임이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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