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자산 2위 한화생명, 순익은 9위
투자이익 급감이 원인...투자실적 의존도는 더 높아져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5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한화생명이 급격한 투자이익 감소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자산 2위인 한화생명의 순익 순위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9위로 밀려났다. 설상가상으로 한화생명의 투자영업 실적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앞으로 수익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화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129조5050억원으로 삼성생명(310조367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뒤이어 교보생명(119조1493억원)이 업계 3위의 자산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한화생명의 시장점유율(조정보험료수입 기준)은 11.8%로 삼성(20.2%), 교보(12.4%)에 이어 업계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한화생명은 시장 지위에 걸맞은 경영실적을 기록해 왔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9% 증가한 41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이익 규모로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사업비 감소와 투자이익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극심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한화생명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509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업계 11위 규모다.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과 변액보증 관련 손익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분기에도 실적 감소 추세는 이어졌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누적 순익 규모는 10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이 기간 업계 1~3위권 평균 순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올해 한화생명의 실적 부진은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투자이익의 급격한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한화생명의 유가증권 부문 내 대규모 손상차손 발생, 이자율 및 통화위험 관련 파생상품 손실 등 비경상적인 투자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작년 1분기 1조원(9292억원)에 달했던 투자이익도 올해 1분기에는 683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3% 중후반대를 유지하던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올해 2%대로 떨어졌다. 


문제는 한화생명의 투자영업 실적 의존도가 향후에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수익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몇 년간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 과정에서 보장성 보험 위주로 보험영업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수입보험료 규모가 정체되는 것에 반해 지급보험금 부담은 지속되며 보험영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보험영업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지연됨에 따라 한화생명의 투자영업 실적 의존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그간 한화생명은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 등에도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연간 3조원을 상회하는 투자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이를 기반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향후 투자영업이익 내 보유 채권 매각이익 등 비이자이익 비중이 높아 금리인상과 같은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영업 부문 내 비이자이익이 축소되거나 비경상적인 손실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비경상적인 투자 손실의 지속적인 발생, 투자영업이익 내 높은 비이자이익 비중 등을 고려하면 향후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이익변동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 역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및 실물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투자손익 저하 가능성과 의료이용량 회복에 따른 보험금지급 증가가 수익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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