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기자] 롯데쇼핑은 정기 이사회를 열고 중국 롯데마트 화동(華東)법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번 매각으로 롯데마트는 사실상 중국 사업을 철수하게 된다.
롯데쇼핑은 중국 화동법인 총 74개 점포 중 53개를 중국 유통기업 리췬그룹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총 2914억원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화동법인에 대한 외부 자산평가기관들의 대한 평가 금액은 2850억~38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자산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이라면서 “나머지 21개는 빠른 시간 안에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췬그룹은 1933년 설립된 기업으로, 유통, 호텔, 부동산 개발 등의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유통 부문 연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1조7500억원이다.
중국 롯데마트 법인은 이번 매각으로 화중과 둥베이 법인 14개만 남는다. 2007년 중국 진출 이후 사실상 철수 수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99곳에 달하는 현지 점포 중 87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영업을 이어간 나머지 점포 매출도 80% 이상 급감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가 지금까지 입은 피해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중국 내 나머지 법인 매각을 위해 현지 유통기업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화중법인과 동북법인은 현재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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