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훈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모채도 흥행할까
13일 1500억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방산 수주에 실적 호조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송용 헬기 UH-60.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올해 들어 주가가 60% 가까이 상승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모채 시장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한화디펜스를 합병한 데 이어 이달 초 한화 방산 부문까지 인수를 완료, 시장의 재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방산 수주 성과에 힘입어 주식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치솟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회사채 시장에서도 뭉칫돈을 확보하며 흥행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3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트렌치(trenche)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8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됐다. 희망금리밴드는 2년물·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40bp(1bp=0.01%포인트), 5년물은 ±30bp를 각각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항공엔진과 항공우주, 방산, 시큐리티,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력인 방산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반사이익으로 자주포 등 수주가 확대돼 방산매출 증가로 이어지면서다. 한화방산을 포함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52조7000억원으로 전년(35조7000억원) 대비 17조원 규모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은 세계 자주포 시장점유율 5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주 성과는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폴란드 K-9 1차 계약 물량 중 초도물량을 수출한 데 이어 국내에서는 기존에 수주했던 30㎜ 차륜형대공포 등을 공급하면서 연결기준 매출액 6조5396억원, 영업이익 3772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방산부문은 매출액의 절반 이상,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차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도 폴란드의 2차 이행계약 체결, 호주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 등에서 방산 수주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업가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일 종가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11만7300원을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5.77% 상승했다.  올해 초 주가(7만3600원) 대비 59.4% 오른 것이다. 현재 시가총액도 5조9389억원으로 올라서 6조원대 기업가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신용등급에 따른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어 AA-의 신용도를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어렵지 않게 투자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 들어 GS엔텍(A0), 쌍용C&E(A0), 콘텐트리중앙(BBB0) 등이 미매각에 처했지만 SK텔레콤(AAA), SK네트웍스(AA-) 등 신용등급 AA급 이상 발행사들은 모집액 대비 5배가 웃도는 매수주문을 받는 등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모회사인 ㈜한화(A+)도 이달 초 1000억원 모집에 나서 705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인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신용등급이 뒷받침 되는 데다가 워낙 실적도 좋고 시장에서 관심이 쏠리는 기업이다보니 투자수요는 넉넉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흥행은 물론, 조달금리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지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인수를 완료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율을 총 49.3% 확보하게 된다. 이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을 투입해 24.7%의 지분율을 갖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수 관련 차입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우조선해양은 단기간 내 자체 현금창출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인수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질적인 재무부담이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정상화 여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추가 재무부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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