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테슬라 효과…2차전지 업체 성장 기회

[고종민 기자] 테슬라의 삼성SDI 배터리 사용 가능성 뉴스가 나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기사에 대한 높은 신뢰 의견을 나타내며 일제히 차량용 2차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수혜를 점쳤다.

7일 2차전지 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테슬라가 전기차(EV)용 배터리로 삼성SDI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기존 스포츠형 전기차 로드스터 판매차량의 배터리 교체용으로 일부 LG화학의 제품이 쓰이고 있긴 하지만 주력 전기차 모델의 배터리는 파나소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선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뉴스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보다 이틀 전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항구 조사관(Port Examiner)의 선적 관련 내용을 공개하며 삼성SDI가 테슬라를 인수인으로 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캘리포니아 오클랜드항으로 보냈다는 것을 공개했다”며 “선하증권(Bill of lading)에 따르면 화물의 무게는 113톤이고 오클랜드항 도착 예정일은 4월19일”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 Model S 60킬로와트(kWh)급 차량의 공차중량은 1.9톤이며 배터리팩 무게는 600킬로그램(kg)으로 추정된다. 팩 부품이나 하우징 등의 무게를 제외한 배터리셀을 약 400kg내외로 추정해 보면 이번 선적 건은 약 200대~300대 규모라는 게 장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모델3의 대규모 선행 주문으로 연간 50만대 이상의 상용차 업체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가 계획대로 2020년 이후 연간 100만대 수준의 판매를 위해선 배터리 공급업체를 파나소닉 하나만으로 감당키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측은 배터리 가격의 하락을 유도하고, 공급의 유연성을 위해 삼성SDI와 같은 새로운 파트너를 구해야 한다”며 “테슬라가 미국 다음으로 중요시하는 중국 시장에 생산기지를 세울 가능성이 높아, 삼성SDI 등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업체들의 협력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현시점에선 2차 전지 밸류체인(산업 생태계) 변화와 관련 업체들을 역할에 주목해야할 때로 보인다. 무엇보다 7월말 예정된 테슬라 기가팩토리 오프닝 세레모니를 앞두고 37만대 규모의 Model 3 대량 선주문에 대한 안정적인 생산계획과 공급선 다변화에 대한 이슈가 계속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관련 업체들 주가도 들썩일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2차전지 밸류체인 최선호주(탑픽)은 솔브레인을 유지하나 테슬라 공급선 이슈가 불거질수록 관련 밸류체인에 대한 단기 모멘텀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셀 공급자인 삼성SDI와 NCA양극 재 업체인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리레이팅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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