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네이처 관광단지 조성사업, 대주단 모집 '난항'
자금난에 시행사 교체…10여년간 착공 조차 못해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강원도 원주시 일원에서 진행 중인 '더네이처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대주단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최초 사업을 시작한 지 10여년이 지난 장기 표류 사업장이다.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가능성이 낮게 전망됨에 따라 자금을 조달할 기업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 하이메타버스서퍼제육차가 발행한 180억원 규모의 제16회차 전자단기사채(ABSTB) 만기가 다음 달 17일 도래한다. 해당 ABSTB는 더네이처 관광단지 조성사업 진행을 위해 조성한 브릿지론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으로 하이투자증권이 대출채권 매입확약 등을 통한 유동성 및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


더네이처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일원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해당 사업장은 '예동터 문화마을 청소년수련원'이 있었던 곳으로 2012년부터 숙박시설과 골프장, 키즈랜드 등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네이처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당초 2021년 착공해 2025년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해당 사업장의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한 데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행사가 여러번 교체됐기 때문이다. 2012년 5월 더네이처 관광단지 조성사업 관련 환경영향평가서 협의가 완료함에 따라 사업이 본격화됐다. 2015년 관광단지로 지정받았지만, 사업 주체가 자금난으로 2년 내 사업을 착수하지 못하며 2017년 조성계획 승인 효력이 상실됐다.


이에 2017년 7월 기존 경안개발에서 베리네트웍스로 사업자를 변경 후 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고 2022년 세종디앤지로 사업자가 또 한번 교체됐다.


더네이처 관광단지 조성사업 위치. (사진=네이버지도)

더네이처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추진 속도가 더딤에 따라 대주단 모집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메타버스서퍼제육차는 2022년 6월 제1회차 ABSTB를 발행하며 해당 사업장에 자금을 수혈했다.


보통 안정적인 사업장의 경우 ABSTB 최초 발행 시점부터 1~10회차 등과 같이 발행 및 차환 계획을 장기적으로 잡는다. 하지만 하이메타버스서퍼제육차는 발행 회차 계획 자체가 1~2회차로 짧게 구성돼 있다.


아울러 해당 사업장 우선수익자는 제1순위 베리네트웍스와 제2순위 하이메타버스서퍼제육차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우선수익한도금액은 각각 299억원, 234억원으로 총 533억원이다. 더네이처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사업비가 약 2100억원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ABSTB가 유통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만기 연장을 하기 위해 유동화증권 회차 구성을 짧게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브릿지론은 본PF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해당 사업장의 경우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대주단 구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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