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 재편 신호탄 '아이패드 프로'
LG디플, 삼성전자 OLED 채용 아이패드 프로 IT용 OLED 보급 신호탄 역할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 (출처=애플홈페이지)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애플이 한 단계 향상된 기능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렛 루즈(Let Lose)' 이벤트를 열고 신형 아이패드 라인업을 공개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13인치 모델의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두께가 5.1mm로 역대 가장 얇은 애플 제품이다.


특히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하면서 한층 향상된 OLED 디스플레이를 강조했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에는 한층 탁월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울트라 레티나(Ultra Retina) XDR'이 적용됐다. 울트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는 두 개 OLED 패널을 사용해 두 패널의 조명을 조합해 한층 밝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혁신적인 탠덤 OLED 기술과 뛰어난 밝기, 정밀한 명암비, 생생한 색상 재현능력을 가진 새로운 울트라 레니타 XDR 디스플레이는 세상에서 가장 앞선 디스플레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 발표를 두고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웃음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형 아이패드에 채용된 OLED 디스플레이를 국내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에서 전량 납품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지난 2월에서 5월까지 아이패드 OLED 출하량에서 LG디스플레이의 비중이 65%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했다.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3인치 OLED 2종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수율 문제로 11인치 중심으로 납품하면서 나머지 물량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공=LG디스플레이)

IT 기기에 주로 들어가는 중형 OLED는 디스플레이 1위 자리를 꿰찬 중국에 비해 한국이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생산능력 기준)은 65%로 전세계 1위다. LCD 시장을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이 장악하면서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12%에 머물렀다. 하지만 차세대 기술인 OLED에선 한국이 2022년 55%로 1위였다. 최근에는 IT 기기 및 차량용 OLED 수요가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여러 전망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태블릿 PC 등 IT 기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22년 130만대, 2023년 180만대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2024년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이 탑재돼 출시되며 2024년 태블릿 PC용 OLED 시장은 지난해 대비 6~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도 지난달 23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2024년 1분기)' 보고서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OLED를 앞세워 중국에 빼앗겼던 디스플레이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는 지난해 세계 OLED 시장에서 한국은 74.2%, 중국은 25.1%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대형 OLED 시장에선 국내 점유율이 96.1%로 절대적이었다. 모바일 중심의 중소형 OLED 시장에선 한국이 71.6%, 중국이 27.6%를 기록했다. 한·중 사이 OLED 생산 캐파(CAPA) 격차는 지난해 1510만8000㎡로 점차 커졌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중·대형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한 이용자가 삼성전자의 OLED 모니터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8일 글로벌 OLED 모니터 시장에서 1년 만에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OLED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 34.7%, 수량 기준 28.3%를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다.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OLED 채용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 측 관계자는 "LCD 시장을 중국이 차지하고 OLED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게임용 모니터, IT용 OLED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형 OLED가 쓰이는 TV 분야에서도 올림픽 등 스포츠 행사로 인한 수요가 늘어나면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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