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Q 성적표
'순익 증가' KB국민카드, 건전성 관리 '숙제'
순이익 1391억, 전년比 69.6%↑…연체율 1.31%, 1년 내 최고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6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올해 1분기 KB국민카드의 순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금융그룹 내 계열사 순이익 순위도 3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카드론 자산 규모가 증가한 데다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인 덕분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는 최근 1년을 기준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해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이익 1391억원을 거뒀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69.6% 증가했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에도 영업수익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총영업이익이 증가한 데다 일반관리비 규모는 줄인 덕분으로 분석된다.


1분기 영업수익은 1조351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8% 증가했다. 이자비용을 포함한 영업비용은 지난해 1분기 8284억원에서 올해 1분기 8405억원으로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총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493억원에서 5114억원으로 13.8% 늘었다.


영업수익 증가는 고금리 환경에서 카드론 등 금융자산 증가로 이자 수익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년 전과 비교해 전체 카드자산 규모는 0.4% 축소됐으나 카드론 자산은 6조3256억원에서 6조6976억원으로 5.8% 증가했다.


카드사의 영업수익은 크게 신용판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등 카드 대출을 통해 얻는 이자 수익으로 나뉜다. 영업비용은 이자비용과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 등 항목으로 구성된다.



눈에 띄는 건 일반관리비 규모의 변화다. 모집, 마케팅 부문에서 영업비용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며 일반관리비 지출을 대폭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분기에 1593억원을 일반관리비로 썼는데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9.4% 줄어든 1443억원을 지출했다. 일반관리비는 모집 및 마케팅 비용과 임직원 임금 등이 포함된다.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을 대폭 늘리면서 그룹 내 위상도 되찾았다.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을 기준으로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 순위 4위로 밀려났다가 올해 1분기 선방하면서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KB금융그룹 계열사 순이익 규모는 KB국민은행(3895억원), KB손해보험(2922억원), KB증권(1980억원), KB국민카드(1391억원), KB라이프(1034억원), KB캐피탈(616억원) 등 순으로 크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나빠졌다. 3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31%로 지난해 말보다 0.28%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 추이를 보면 2023년 3월 말 1.19%, 2023년 6월 말 1.16%, 2023년 9월 말 1.22%, 2023년 12월 말 1.03% 등이다.


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5곳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가운데 연체율 상승폭이 가장 높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0.11%포인트 상승했고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0.24%포인트, 0.27%포인트 올랐다. 삼성카드는 유일하게 연체율이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1.36%로 직전 분기보다 0.30%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여신) 규모는 3월 말 기준 36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6%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하면서 충당금 규모도 커졌다. KB국민카드는 1년 전보다 9.1% 증가한 1944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286.6%로 1년 전보다 4.1%포인트 낮아졌으나 금융당국 권고 수준(100%)을 크게 웃돌았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대손충당금전입액을 NPL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위험 흡수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체율 상승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상승,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차례로 영향을 미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KB국민카드는 1분기 카드론 증가로 영업수익이 늘었지만 카드론은 상대적으로 대출상환 능력이 낮은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상품인 만큼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국민카드는 올해 카드업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 업권 최고의 내실 성장 역량 확보,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 등을 통해 톱-티어(Top-tier) 수준의 이익 창출력을 확보하고 이를 신성장동력 확보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달성하기 위해 '본업의 선순환 성장 구조 확립'을 통한 내실 성장 역량을 갖추고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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