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연구개발에 '진심'
전체 임직원 중 57%가 연구원, 석박사 비율도 높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6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전경(제공=LIG넥스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IG넥스원이 매년 연구개발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착시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경우 중장기 연구 과제를 비용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 새 해당 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구개발(R&D) 인력도 늘리고 있지만 특히나 석·박사급 연구진을 눈에 띄게 영입하면서 인건비 또한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LIG넥스원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 823억원 ▲2022년 745억원 ▲2023년 693억원 순으로 매년 8.2%씩 감소 추세다. 다만 이 회사의 회계처리 기준을 고려하면 연구개발 의지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단기연구 성과는 자산으로 계상하고, 중장기 과제는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후자 금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실제 비용으로 회계처리 하고 있는 중장기 연구금액은 같은 기간 423억원→467억원→548억원 순으로 늘고 있는 반면, 자산으로 처리한 단기연구비는 400억원→278억원→146억원 순으로 늘어났다. 이에 연구개발비 자산화율도 ▲2021년 48.6% ▲2022년 37.3% ▲2023년 21% 순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LIG넥스원은 R&D 인력도 늘리고 있다. 이 회사의 R&D 연구원은 지난해 2464명으로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전체 임직원 중 57.5%가 연구원인 가운데 석·박사 학위소지자는 51.5%인 1267명에 달한다. 이에 R&D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급여 역시 ▲2021년 1402억원 ▲2022년 1731억원 ▲2023년 2267억원 순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LIG넥스원이 이처럼 연구원을 늘리고 비용으로 처리하는 중장기 R&D에 매진하고 있는 건 국방기술을 선도한다는 이 회사의 경영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비용으로 연구개발비를 계상하면 고정비(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부담 확대로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지만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보다 경쟁력 높은 방산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현재 방산업은 네트워크전략전(NCW) 위주로 개편되고 있다"며 "정밀타격무기(PGM), 합동지휘통제체계(C4I), 감시정찰(ISR) 등이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LIG넥스원 역시 이러한 기술을 보다 고도화하기 위해 R&D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선 관계자의 설명처럼 LIG넥스원의 지난해 매출 비중만 봐도 PGM이 49.5%로 가장 높고 C4I와 ISR이 각각 21.5% 15.5%로 뒤를 이었다. 다시 말해 LIG넥스원의 매출 대부분이 탐지 및 정밀타격(센서 투 슈터) 등이다 보니 해당 기술 개발에 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장기 연구를 늘리는 동시에 석·박사급 연구원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재 세계적인 트렌드로 국방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사도 연구개발에 많은 지원을 쏟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비 같은 경우도 장기적인 성과를 계속 도출할 수 있는 금액은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기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LIG넥스원은 연구개발비에 대해 제조원가 2억원, 판매 및 일반관리비 546억원을 비용으로 처리했으나 정부보조금 206억원 등으로 최종 331억원을 비용으로 계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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