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스킨큐어, 셀트리온 합병 덕 봤다
금융투자·지분법 이익 증가…본업 수익성 개선 과제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셀트리온 합병 덕에 재무개선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와 지분법으로 대규모 이익을 창출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다만 순이익 흑자는 영업 외 요소에 기인한 터라 본업에서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해 매출 278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2% 줄어들었고 적자 폭은 전년(-108억원) 보다 줄어들었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전 사업부문이 부진을 겪으면서 외형이 다소 쪼그라들었지만 판관비가 1년 전 243억원 대비 24.8%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액을 줄일 수 있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분 69.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서 회장은 2013년 한스킨을 인수한 이후 2016년 셀트리온지에스씨와 합병을 통해 지금의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출범시켰다. 셀트리온의 바이오 기술력을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겠다는 취지였다. 


지난해 실적에서 눈여겨 봐야 할 항목은 당기순이익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순이익은 49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순손실을 지속하며 2022년까지도 84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1년 만에 대규모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적자에도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건 금융투자 수익과 지분법이익이 대폭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실제 셀트리온스킨큐어의 기타수익은 2022년 3억원에서 지난해 442억원으로 430억원 넘게 늘어났다. 기타수익이 증가한 이유는 지분법이익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의 지분법이익은 429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 이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셀트리온이 있다. 셀트리온스킨케어는 셀트리온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지난해 인식한 지분법이익은 400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에는 48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인식했으나 셀트리온 합병에 따른 장부가액이 늘어나면서 이를 지분법 이익에 반영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말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기업가치가 29조3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순이익 전환에는 금융수익도 힘을 보탰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지난해 금융수익은 404억원으로 전년(63억원)에서 6배 넘게 늘어났다. 금융수익에는 세부적으로 이자나 배당금, 금융자산의 평가이익이나 처분이익, 투자주식의 처분이익 등이 포함된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이 가운데서 공정가치금융자산 처분이익으로 333억원을 인식했다.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규모가 늘어난 건 보유주식 자산가치가 확대된 영향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당초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보유 중이었지만 합병으로 거래가 종료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대신 셀트리온 주식을 받았다. 이 기간 셀트리온 주식 가치가 상승하면서 금융수익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시장에선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영업 외적인 요소에 기인한 만큼 본업에서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 합병 전인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늘어나고 금융수익도 증가했다"며 "회계상 보여지는 수치일 뿐 금융수익 증가로 회사가 실질적인 이득을 볼 일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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