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배팅한 LG유플, 잭팟 터트릴까
하이퍼스케일급 IDC 최대 보유…수익개선 vs 재무부담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탈(脫)통신에 사활을 건 LG유플러스가 급증하는 생성형AI·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거 배팅하면서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탈(脫)통신에 사활을 건 LG유플러스가 급증하는 생성형AI·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거 배팅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기업 수익이 한층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과 재무부담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를 동시에 표하고 있다. IDC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편승할 가능성이 높다 해도, 운영비용 상승에 따른 단기적 재무부담 또한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을 매수하고 축구장 9개 규모의 초거대 IDC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파주 IDC 구축을 마치면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버 10만대 이상의 하이퍼스케일급 IDC 3개를 보유한 기업이 된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행보가 최근 통신 수익이 둔화하고 비(非)통신 신사업 성장마저 더딘 가운데 인건비·전력비 등 사업 운영비용은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LG유플러스의 주요 재무지표만 봐도 알 수 있다.


우선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전년(12조8247억원) 대비 4.3% 증가한 13조3746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6626억원) 대비 4.9% 감소한 6302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1% 줄어든 2조97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단기 투자재원으로 활용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32.9% 급감한 5596억원에 그쳤고, 순부채를 나타내는 순차입금 비율은 65.3%로 전년(61.1%) 대비 4.2%포인트나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도 "LG유플러스는 주력 사업인 5G 부문에서 요금 인하 정책과 ARPU 둔화가 이어지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다각 투자를 집행할 만큼 여력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신사업 확장 보단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성장세가 돋보이고 향후 수익성에 더 큰 기대가 전망되는 IDC 부문에 대거 배팅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IDC 부문에서 전년(2807억원) 대비 16.3% 성장한 32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기준 매출(1626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배 이상 뛴 셈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AI 산업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수요 증가 폭은 앞으로 한층 더 커질 것"이라며 "시장에서도 연평균 20%대로 파격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전력비·인건비 등 운영비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당장 막대한 수익 실현이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 일각의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이 회사의 운영비용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매년 20~30% 가량 상승세를 보인 데이터센터 전력비용이 꼽히기도 한다"며 "통상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에 4000~5000억원 가량의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운영 효율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냉방기술을 대거 도입해 운영비를 효율화하는 등 관리 가능한 수준 안에서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업용 IDC 부문에선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빙축열 냉방 등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의 경우 기본 연봉 인상률과 물가 상승률에 따라 상승한 것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도 이사회 결정 전까진 미정인 상황"이라며 "B2B 신사업에 계속 주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9년 국내 최초로 IDC 사업에 뛰어든 LG유플러스는 ▲서초1센터 ▲서초2센터 ▲가산센터 ▲상암센터 ▲평촌메가센터 ▲평촌2센터 등으로 운영 센터를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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