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겹악재 '한숨'
①'조코바' 승인 무소식에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신용등급 하락까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1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일동제약)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일동제약이 겹악재로 홍역을 앓고 있다. 회사 캐시카우로 기대를 모았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의 국내 허가 지연과 함께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한 창사 이래 첫 대규모 구조조정, 연구개발비용(R&D) 증가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이란 불명예를 안은 까닭이다. 업계는 일동제약의 실적이 급작스레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당분간은 허리띠를 바짝 조여 맬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개발한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의 국내 허가를 두고 6개월 가까이 대기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신속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신속심사가 통상 180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달 안에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조코바의 임상 데이터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허가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도, 해당 약품이 실적을 반등 시킬 돌파구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사실상 전무해진 상태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동제약이 조코바를 미래 먹거리를 점찍고 그간 막대한 투자를 해왔던 탓에 수익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단 점이다.


실제 일동제약은 2020년 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1년 마이너스(-) 555억원으로 적자전환 됐고 지난해에도 7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이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 등을 위해 2020년 786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1217억원으로 54.8%나 늘린 결과다.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1분기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적자 규모가 76.2%나 확대됐는데 개발 중인 신약이 대부분 초기 단계다 보니 연구개발비로 276억원을 지출한 영향이 컸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도 일동제약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최근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동제약은 급기야 창사 이래 첫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 결과 임원 20% 이상을 감원했고, 남아있는 임원의 경우 급여 20%를 반납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까지 희망퇴직 접수도 받았다. 조직 통합, 인원 재배치 등 합리적인 조직으로 재정비해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여러 이슈가 산적하면서 회사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다"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적인 과제 수행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 발굴하고 상황에 따라선 라이선스 아웃 등을 통한 수익 실현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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