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채운 삼바에피스, 파이프라인 확대 속도 붙나
키트루다 시밀러 1‧3상 동시 진행…인투셀과 ADC 협력 확대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전경(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구개발(R&D)과 파이프라인 확보에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사가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투자에 쓰일 실탄을 넉넉히 채웠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1조2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8%(740억원) 늘었다.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2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667억원)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 이후 2018년까지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다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107.7%(3972억원) 증가하면서 영업적자를 벗어났다. 다만 그간 쌓인 손실을 털어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회사의 손실금 규모는 2018년 6249억원에 달했다. 이후 순이익 발생으로 손실금 규모가 점차 줄었고 2022년(1469억원) 드디어 이익잉여금이 양수로 전환했다. 작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 3276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올 1분기 455억원의 순이익을 더할 경우 그 규모가 3700억원을 초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형과 이익 확대로 재무상태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현금 등의 자산이 늘어난 반면 차입금 등이 줄며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268억원으로 2020년(977억원) 대비 2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9582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26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14.2%로 2020년(226.2%)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200% 이하가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곳간이 든든하게 채워진 만큼 현재 진행 중인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SB27) 글로벌 1‧3상 임상시험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14개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을 시행 중이다. 키트루다는 다국적 제약사 'MSD'가 개발한 면역 항암제로 작년 글로벌에서 33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투셀과의 협업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12월 인투셀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의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인투셀은 고유 링커(Linker)와 약물(Payload/Toxin/Drug)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의 항암 타겟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한다. 


만약 해당 연구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추가 후보물질 개발을 진행할 개연성이 높다는 게 시장 관측이다. 공동으로 R&D를 진행하는 만큼 단순 기술도입(라이센스 인)보다 투자비용이 적고 향후 더 많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유망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거둔 그간의 성과는 꾸준한 R&D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라며 "결국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및 파이프라인 확장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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