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올해 도시정비 '수주보다 리스크관리'
1~2월 8093억, 지난해(1조6638억) 절반 수준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 2023년 도시정비사업 수주표. (출처=현대건설 )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액이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수준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따냈지만 올해는 2월까지 작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수주보다 사업장 관리에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모양새다. 


27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도시정비 사업장 3곳을 수주했으며 수주액은 809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장을 살펴보면 ▲일산 강선마을 14단지 리모델링(902세대)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728세대)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759세대)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주 사업장의 수는 같지만 수주액은 절반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 사업장을 살펴보면 ▲대구 봉덕1동 우리재개발(1100세대) ▲이촌 강촌 리모델링(1114세대)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2900세대) 등 비교적 대단지 중심으로 사업장을 수주했다. 지난해 2월까지 도시정비 수주액은 1조6638억원으로 올해 같은 기간의 2배를 넘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 신규 수주액만 9조3395억원에 달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도시정비 부문에서는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고 4년째 1위를 수성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디에이치(THE H)의 명성도 크게 올라갔다. 


하지만 올해는 공격적인 도시정비사업장 수주보다는 관리에 더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최근 분양시장 악화와 금리 인상, 자재비 상승 등으로 정비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는 사업장이 늘어나면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기존 도시정비영업 2실 체제에서 한 팀을 더 추가해 3실로 늘렸다. 기존의 도시정비영업 1~2실은 지역별 신규 수주활동을 벌이고 신설한 3실은 수주 사업장의 사업 추진과 관리가 주 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주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사업장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유동성 관리를 주로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건설의 우발채무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증권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시행사의 PF대출에 대한 지급보증금액이 약 1조8000억원이었으며, 지난해 말 1조5300억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급보증금액 대비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율은 300%를 넘고 만기가 돌아오는 PF가 정상적으로 차환되고 있는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 악화와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사업지 선정 기준을 정교화하는 한편 사업장을 관리하는 전담조직을 만들어 조합과의 협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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