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구관이 명관' 건설업계 올드맨의 귀환
풍부한 경험 무기 내세워 위기 극복 특명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08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Pixabay)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건설업계를 덮친 고난의 시기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까지 더해져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건설업계는 2022년 말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자금경색으로 PF우발채무 리스크가 부각돼 몸살을 앓았었다. 이 몸살의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으로 다시 위기설에 휘청이게 됐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건설업계에서는 4월 총선 이후에 PF리스크가 본격화 할 것이라며 이른바 '4월 위기설'이 대두됐었다. 계속되는 위기상황 속에서 건설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4월 위기설'의 주인공인 4월을 앞두고 위기극복을 위한 쇄신인사를 단행한 곳들이 눈에 띄었다. 주요 인사 내용으로는 ▲과거 인물의 재중용 ▲책임자 경질을 통한 쇄신 ▲오너일가 경영참여 확대 등이 있었다.


이 가운데 이미 회사를 떠났던 인물을 재중용한 건설사들의 행보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KCC건설과 한신공영은 은퇴한 '올드맨'을 다시 불러들여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심광주 KCC건설 대표와 전재식 한신공영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 모두 1984년 건설업계에 발을 들여 40년 가까이 한 우물만 판 건설 전문가다. 심 대표는 2022년 12월, 전 대표는 2022년 1월 회사를 떠났었다. 회사를 떠나던 당시 심 대표는 KCC건설에서 건축본부장 부사장을, 전 대표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1년 혹은 2년여 만에 대표이사로 화려하게 복귀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고문으로 물러났던 전중선 사장이 복귀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전 대표는 과거 포스코이앤씨의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에서 대표이사까지 지낸 인물이다. 2023년 3월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상임고문을 맡았다.


전 대표는 포스코그룹이 2022년 지주사체제를 구축할 때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며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을 진두지휘한 이력도 지니고 있다. 지주사 전환 작업에 관여한 만큼 그룹 전반의 전략 사항에 능통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 대표의 경우 앞선 사례와 달리 건설업 경험이 없지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인물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귀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건설업황 침체가 장기화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드맨'의 풍부한 경험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터다. 돌아온 올드맨들이 노련함을 앞세워 구원투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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