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사태 핵심 권도형, 몬테네그로 법원에 보석 청구
보석금 관련 재산 규모 질문에 "아내와 공동명의 한국 아파트 1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테라 미디엄)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을 이끈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그는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열린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 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권 대표는 현지 법원에 보석을 청구하며 보석금으로 40만유로(한화 5억8000만원)를 제시했다.


보석금은 누가 낼 것인가에 대한 판사의 질문에 권 대표는 "아내가 낼 것"이라고 답변했다. 재산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에 아파트 1채가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의 가격은 300만달러(약 40억원)정도로 아내와 공동명의라고 밝혔다. 


다른 재산은 뭐가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는 "언론 앞에선 밝히기 어렵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판사는 정확한 재산 규모를 밝혀야 보석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전달했다. 또 재산 규모를 계속 숨길 경우 향후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권 대표는 "다른 재산은 유동 자산이라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날 재판에서 위조 여권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코스타리카에서 적법하게 취득한 여권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체포된 뒤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됐다.


권 대표는 지난해 5월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으로 투자자들에게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준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폭락 위험을 인지하고도 투자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테라와 루나를 계속 발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16일(현지시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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