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 차기 사장 인선 '지연'…사업 불확실성↑
윤창호 대표, 지난 3월 임기만료…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신임 사장 공모는 '아직'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차기 사장 선임 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인선과 관련 공개모집 공고 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중앙은행'이라고 불리는 한국증권금융의 정책이 불확실성을 띨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임기는 지난 3월 만료됐다.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친 뒤 지난 2021년 3월 한국증권금융의 방향키를 잡았던 윤 사장은 만 3년의 임기를 모두 마친 것이다.


그러나 후임 인선 작업이 늦어지며 윤 사장은 아직 한국증권금융을 이끌며 외부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 11일 주요 금융권 기관장들과 금융 CEO들이 참석한 '2024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한 데 이어 25일 금융감독원, 거래소 등이 공동 개최한 금융투자세 폐지 토론회에서도 이복현 금감원장·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윤 사장의 이같은 행보는 과거 한국증권금융 사장직을 수행했던 인사들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윤 사장을 제외하면 앞서 선임됐던 5명의 한국증권금융 사장 중 임기를 넘긴 사례는 없다. 신임 사장 선임이 약 5달간 늦어졌던 지난 2017년 11월에도 정지원 전 사장 퇴임 후 양현근 전 부사장이 공석이던 대표 업무를 대행했다. 


IB업계에서는 한국증권금융의 사장 인선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자본시장이 5월 위기론 등 총선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발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서다. 이에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증권금융의 정책이 연속성을 띄기 위해서는, 신규 사장 선임을 통한 장기적 위기 대응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현재 사장 인선과 관련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한국증권금융의 사장 선임은 전임자의 임기만료 전 '사장 후보 공개모집 공고'가 게재되며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된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2월 후보추천위원회를 발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사장 공개모집에 관한 공고를 게재하지 않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차기 사장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윤창호 사장이 유임할 예정"이라며 "현재 사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탐색 중으로, 사장 선임을 위해 공모를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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