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지식산업센터 미분양 해소 '수익성 관건'
일반건축 부문 매출 비중 23%…3년째 적자 행진, 3곳 분양률 제고 필요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4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용산 아이파크몰.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준공 예정인 지식산업센터 3곳의 분양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DC현산의 일반건축부문은 최근 3년간 적자를 낸 만큼 지식산업센터의 미분양 해소와 분양대금 정상회수가 흑자전환을 위한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1분기 실적에서 일반건축부문 매출은 2234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23.4%를 차지했다. 2022년 10.9%이었던 일반건축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4.3%로 오른 데 이어 올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HDC현산의 지식산업센터 3곳과 프리미엄 복합시설 1곳 등 총 4곳의 준공이 임박해 매출액 인식으로 이어지면서 일반건축부문 매출 비중을 확대한 셈이다. 


일반건축부문은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을 총칭하는 비주택부문이다. 대표적으로는 지식산업센터 등이 있다. '아파트형 공장'으로 잘 알려진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정보통신업 등 사업장이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건물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약 4년 전부터 주택과 달리 부동산 규제를 덜 받아 대체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형건설사들도 2020년 전후로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HDC현산은 2021년부터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기 시작해 총 3곳의 지식산업센터 수주계약을 연이어 따냈다. 총 도급금액 규모만 9934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최근 지식산업센터가 고금리와 분양경기 침체 여파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지식산업센터의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물량은 늘었다. 이로 인해 자금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건설사의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HDC현산도 최근 3년 동안 지식산업센터가 포함된 일반건축 부문에서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건축부문에서 2021년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69억원과 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내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을 담당하는 외주주택 부문의 영업이익이 흑자였다는 점과는 대조된다. 이에 따라 올해 준공을 마치는 HDC현산이 지은 지식산업센터 3곳의 분양률 제고와 분양대금 정상 회수가 일반건축 부문에서의 수익성 회복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해 준공 예정 지식산업센터는 ▲마곡 아이파크 디어반 ▲의왕 스마트시티 퀀텀 ▲성남산단재생 복합지식산업센터 등이다. 마곡 아이파크 디어반은 HDC현산이 올포랜드와 유유엘앤피, 미동이엔씨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DC현산은 지분율은 47%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더욱 분양 성공이 중요하다. 마곡 아이파크 디어반은 지난해 12월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분양 홍보 중이다.


의왕 스마트시티 퀀텀은 시행사 의왕스마트시티를 통해 사업을 추진했으며, 초기에 단기간에 완판시켰지만 지난해 회수받지 못한 분양미수금이 576억원으로 쌓였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는 경우가 대다수라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임대인이 분양대금을 납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성남산단재생 복합지식산업센터의 경우 분양이 사실상 완판됐으며 미수금은 32억원 정도다.


HDC현산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를 포함한 일반건축 부문은 대부분 도급사업인 탓에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영업손실이 이어지게 된 것"이라며 "성남 지식산업센터가 거의 완판이 된 만큼 다른 지식산업센터의 분양률을 높이고 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사업부문 별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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