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급' 중심으로…공모채 시장, 다시 기지개 켜나
1분기 보고서 제출 마무리 영향인 듯…이달 말까지 수요예측 '14곳'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8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5월 들어 다소 주춤했던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이번주를 시작으로 거의 매일 발행 일정이 잡혀있다. 그간 1분기 보고서 작성으로 분주했던 기업들이 자금 조달 채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내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은 삼양홀딩스(AA-)를 비롯해 총 14곳으로 집계됐다. 오는 31일를 제외하고 이달 말까지 매일 적게는 1곳, 많게는 3곳의 기업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러한 발행 계획은 이달 초와 비교해 상반된 분위기다. 앞서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공모채 발행 기업 수가 불과 세 곳(SK리츠·SPC삼립·호텔롯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1분기 보고서 제출을 마무리하면서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채 시장을 다시 다시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A' 신용등급을 받은 우량채를 중심으로 공모채 발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달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서는 AA급 기업은 ▲삼양홀딩스(AA-) ▲메리츠금융지주(AA) ▲KB국민은행(AA-) ▲SK(AA+) ▲연합자산관리(AA) ▲한화시스템(AA-) ▲KT스카이라이프(AA-) ▲DL이앤씨(AA-) ▲현대해상(AA+) 등 9곳에 이른다.  


최근 시장에서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A' 신용등급 기업들도 공모채 시장을 찾고 있다. 한화에너지(A+), 키움에프앤아이(A), 푸본현대생명(후순위채), 동화기업(A-) 하나에프앤아이(A) 등이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 후순위채 발행이다. 당시 7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10억원 규모의 금액이 미달됐다. 이 때문에 이번 발행에서는 지난 3월 발행 당시의 희망금리밴드보다 20~40bp(1bp=0.01%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아울러 월이표채 조건도 추가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공모채 시장에 나선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달 공모채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BBB급 이슈어가 없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BBB급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매월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려왔다. ▲1월 SLL중앙(BBB) ▲2월 HL D&I 한라(BBB+), 두산에너빌리티(BBB+) AJ네트웍스(BBB+), 두산퓨얼셀(BBB) ▲3월 한진칼(BBB+) ▲4월 한진(BBB+)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BBB급 이슈어의 경우 자금 조달이 급했던 기업들은 연초에 얼추 조달을 마무리했다"며 "BBB급 회사채의 경우 높은 금리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 수요까지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미 5월 중 A급(비우량) 물건도 시장에 많이 나와 있어 금리 메리트 만으로 시장의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한 시장 흐름 속에서도 공모채 시장 데뷔어도 있다. 한화시스템(AA-)이 주인공이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사상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흥행에 대한 확신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타사의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K방산'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높은 선호도는 증명됐다. 연초 공모채 발행에 나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풍산, 한국항공우주 등의 방산업체들은 잇따라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오는 27일 1500억원 규모 첫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서고 흥행 여부에 따라 2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도 열어뒀다.


금융권도 이달 공모채 시장에 속속 등장한다. KB국민은행(AA-)은 오는 21일 3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푸본현대생명(A+/A0 스플릿)은 23일, 현대해상화재는 이달 내 후순위채 투자자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메리츠금융지주(AA)와 키움에프앤아이(A-), 하나에프앤아이(A) 등도 이달 선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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