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레이더시스템, FI 오버행 불안…주가 급등락
IPO 수요예측·일반공모 흥행…적자 기업, 적정 몸값 두고 의견 '분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가 IPO 간담회에서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스마트레이더시스템)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상장 후 불안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모가 보다 높은 가격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지만, 연일 주가는 급등락하고 있다. '적자' 기술 기업의 적정 몸값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부터 오버행(매도 대기 물량) 이슈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탓이다. 기존 주주들이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자칫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주가 급등락 반복, 공모가 사수 '위안'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주가는 전일 대비 21.3%에 오른 1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상한가(1만3610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전날에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22일 코스닥에 데뷔했는데, 상장일 시초가는 공모가(8000원) 대비 2배 이상 높은 1만6110원을 기록했다. 또 장중 한때 주가는 1만6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종적으로 1만470원의 가격으로 장을 마쳤다.


물론 상장 이후 공모가 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때 투자 열기를 감안하면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1000대 1을 상회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IPO를 흥행으로 마쳤다. 또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5800~68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8000원)에서 확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소형 IPO 종목임에도 이례적으로 주가 흐름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엠아이큐브솔루션 등 일부 소형 IPO 기업들의 경우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3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며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역시 IPO 몸값이 1187억원에 불과한 소형주이기 때문에 큰 폭이 주가 상승이 기대됐었다"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자율주행 차량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다 센서를 개발, 제조하는 기업이다. 특히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4D(4차원) 이미징 레이다 제품을 개발, 상용화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현대모비스, 제너럴모터스(GM) 등으로부터 제품 수주 계약까지 이끌어내는 등 이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 적정 기업가치 의견 엇갈려…오버행 우려 탓 변동성 확대 '우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는 탓에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설립 후 아직 한번도 순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적자' 기술 기업인 데다, 상장 후 주가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것이다.


이런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당장 다음달부터 오버행 이슈를 줄줄이 예정에 두고 있어서다.


(출처 = 증권신고서)

기존 주주들이 설정한 주식 보호예수는 오는 9월 22일을 기점으로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잇달아 해제된다. 현재 오버행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의 31%(455만7360주)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주식이다. FI들은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한 기관들이기 때문에, 보호예수 해제 직후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FI들의 주식 매입 단가는 현재 시가 대비 크게 낮다. 과거 주식 매입 단가는 공모가(8000원) 보다도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최소 60% 이상의 차익 실현을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일부 FI들은 5배 이상의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경우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있는 데다, 수급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상황을 맞닥뜨리는 모습"이라며 "미래 추정 순이익을 기준으로 IPO 몸값을 도출해 상장했기 때문에 향후 흑자전환에 성공할 때까지 기업가치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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