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양 나선 LG유플, 자사주 매입 나설까
주가 횡보세 지속…높은 기대배당수익률에 주주환원책 강화 기대감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 횡보가 이어지는 LG유플러스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주가 횡보가 이어지는 LG유플러스가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기대배당수익률(6%대)과 회사채발행금리(3~4%대) 차이가 큰 만큼, 자사주 증대를 통해 배당금 유출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앞서 배당성향을 10% 높이고 임원들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으나 소각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9000원대에서 횡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황현식 대표가 선임된 2021년 3월 당시 1만2000원대를 유지했던 주가는 3일 기준 9800원대로 급감한 상태다. 황 대표로선 주가부양 여부가 최대 과제 중 하나로 남은 셈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배당 성향을 30%대에서 40%대로 상향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주가부양에 힘써왔다. 현재 연 배당수익률은 6.6%에 달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3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자사주에는 배당이 지급되지 않아 배당금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시중금리가 3~4%대인 점을 감안할 때 유의미한 비용 절감이 이뤄질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입에 이어 소각까지 이뤄진다면 즉각적인 주가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주가가 9500원대에서 바닥을 찍은 만큼 본격적인 주가부양 정책이 전개될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도 "최근 경쟁사들이 자사주 소각을 줄줄이 단행하면서 주주환원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라며 "LG유플러스는 오히려 경쟁사들보다 더 빠르고 즉각적인 주가부양 효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 일각에선 LG유플러스가 최근 신사업을 본격 확장하는 만큼, 당장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신사업 투자 모두 이익잉여금에 기반해, 한정적인 재원 안에서 효율적인 집행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조원대의 이익잉여금을 기록했는데, 이는 10~20조원대를 보유한 타 경쟁사와 큰 격차로 열세를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센터나 모빌리티 같은 신사업 확장에 열을 내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까지 공격적으로 나설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주가부양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깔아 놓고 최적의 대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LG유플러스 주가 상승동력이 한층 악화할 전망이다. 주력사업 5G 업황이 둔화한 가운데 영업전산시스템 관련 상각 개시에 따른 연간 비용이 800억원에 달하는 등 운영비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 1분기 LG유플러스가 전년동기 대비 8%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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