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 SK, 신용위험 완화
나신평 "반도체로 석유화학 부진 상쇄"…재무부담 관리 필요성↑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8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이 9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SK그룹 신용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출처=최유라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SK그룹의 올해 신용위험이 전년 대비 완화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SK그룹은 석유화학 및 배터리 부문 실적부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그룹의 한 축인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이유에서다.


9일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나이스 크레딧 세미나 2024'에서 SK그룹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SK그룹의 반도체 부문 반등이 석유화학과 배터리 및 소재 부문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업황 개선으로 이익창출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 1분기만 해도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에 그룹의 전체 실적 반등을 이끌기도 했다. 


SK온에 대해서는 흑자전환 가능성이 언급됐다. 신 연구원은 "전기차 등 전방산업 성장세 둔화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세액공제(AMPC) 혜택과 재고자산 조정 기저효과, 신차 출시 효과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에비타(EBITDA) 흑자 또는 첫 분기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반도체 부문 반등으로 그룹 신용위험은 전년 대비 완화될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그룹 전체로 보면 투자로 이익창룰력 대비 높은 채무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나 반도체 실적 반등으로 신용위험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별 공격적인 설비투자(CAPEX)로 그룹 재무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배터리, 석유화학, 반도체 부문의 투자로 그룹 합산 차입금 규모는 2019년 61조원에서 2023년 117조원으로 2배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5조원 규모의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1조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창출했으나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최근 4000억원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이는 올레핀 등 기초유분 사업을 영위하는 SKC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까닭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C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각각 3.8배, 2.4배를 기록한 상태다. 


특히 SKC는 화학 부문과 배터리 소재 사업 실적부진 장기화 속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투자 등이 예정돼 있어 재무부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및 윤활 부문의 안정적 이익 기반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끝으로 신 연구원은 SK그룹 정기평가시 주요 쟁점으로 ▲석유화학 부문 재무건전성 저하 수준 ▲배터리 부문 실적 전망 ▲반도체 부문 투자 부담 추이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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