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재고자산 회전율 뚝 떨어진 이유
2021년 4.9회→2023년 3.1회…스캇사업 부진 발목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2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영원무역의 지난해 재고자산 회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반면 영원무역의 대표 경쟁사로 꼽히는 한세실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수한 재고자산 회전율을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영원무역은 특히 자회사를 통해 영위 중인 자전거사업의 부진으로 재고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원무역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4.9회였던 회전율은 2022년 4.8회, 2023년 3.1회로 떨어졌다. 아울러 재고자산 회전기간도 작년에 특히 악화됐다. 2021년 75일, 2022년 76일 수준이었던 영원무역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지난해 117일로 대폭 늘어났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재고자산이 어느 정도 속도로 소진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높을수록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면서 재고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매출액을 평균 재고자산(기초 재고+기말 재고)으로 나눠 계산한다. 


아울러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창고에 보관된 기간이 얼마나 짧은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간이 짧을수록 재고 소진이 잘되고 있다는 뜻이다. 보통 재고가 많다는 것이 무조건 안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통상 재고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현금이 창고에 쌓여있다는 의미여서 재무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영원무역 경쟁사로 꼽히는 한세실업의 관련 지표는 상대적으로 우세하게 나타났다. 한세실업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1년 5.6회, 2022년 6.3회, 지난해 5.9회를 기록했다. 3년 평균 회전율은 5.9회다. 영원무역(4.3회)보다 높았다. 한세실업 재고자산 회전기간도 3년 평균 61.7일로 영원무역 89.3일보다 더 짧았다. 


한세실업은 갭(GAP), H&M 등 30여곳의 의류 브랜드를 만드는 국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40여개의 브랜드를 공급하는 OEM사다. 양사는 국내 대표 의류 공급업체 경쟁사로 평가한다. 


경쟁사 대비 영원무역의 재고자산 관련 지표가 유독 악화된 부분은 주력인 의류사업보다 자전거사업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원무역은 현재 자회사 스캇코리아를 통해 자전거사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스캇자전거의 판매 부진으로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스캇사업의 재고자산은 2021년 1788억원으로 영원무역 전체 재고자산의 27.8%를 차지했다. 하지만 해당 비중은 2022년 42.5%, 지난해 59.5%까지 급증했다. 반면 의류OEM 재고는 꾸준히 4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영원무역 전체 재고자산 대비 의류재고 비중도 2021년 65.2%에서 작년 35.9%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영원무역의 재고회전율이 악화된 직접적 원인이 의류사업 때문이 아닌 스캇사업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영원무역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글로벌 자전거시장 수요가 둔화돼 판매 감소로 자전거 관련 재고가 증가했다"며 "지속적인 제품개발과 투자를 통해 사업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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