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전기차 충전·AI로 성장 기회 엿본다
여명희 CFO "3년 내 전기차 톱3 사업자 목표",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로 전환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LG유플러스)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과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주력인 통신 분야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비통신, 기업간거래(B2B) 분야로 수익 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설립할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JV)은 대단지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 중심으로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3년 안에 전기차 충전 톱(TOP)3 사업자가 목표"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29일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전기차 충전 사업 합작법인 설립을 마쳤다. LG유플러스는 자사가 진행하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신설법인으로 양도하기로 했다. 여 CFO는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면서 미래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관련 차별화한 기술·서비스 개발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환경부 보조금 충전사업자로 선정됐으며, 3월 말 기준 전체 1700개 충전소에서 8600개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지훈 LG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건설사와 협업해 공간이 부족한 곳에 설치 가능한 천장형 충전기를 개발해 설치하고 있다"며 "차세대 서비스로 충전부터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플러그인 차지'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수행 관련 면허를 확보하는 등 합작법인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각각 250억원씩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각각 50%다. 다만 LG유플러스가 1000만1주를 취득해 1000만주를 취득한 카카오모빌리티보다 1주를 더 가져가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은 LG유플러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된다.


LG유플러스는 AI 중심의 '그로스 리딩(성장 주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AX) 컴퍼니'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여 CFO는 "AI는 최근 경영 환경에 필수"라며 "AI 원천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보다 고객가치를 제대로 파악해 서비스를 신속히 구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 고객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 그루스 리딩 AX 컴퍼니가 되겠다"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가 우선 집중할 AI 사업 분야는 AI컨택센터(CC)로, 자체 개발한 AI 기술인 '익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상무)은 "익시라는 AI 브랜드를 전체 사업화에 적용하는 AI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익시를 사내와 기업간거래(B2B) 분야 AICC에 적용하고 있으며 IPTV에도 적용해 고객 경험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770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1% 줄어든 금액이다. 순이익 역시 영업외비용 등의 증가로 같은 기간 15.9% 감소한 1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