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홀딩스,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하이브 플랫폼 수출 및 해외 마케팅 계획, 비용 통제가 관건 될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7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영욱 기자] 컴투스홀딩스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국내외 할 것 없이 게임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비우호적이긴 하지만 그나마 해외가 국내보다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선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해당 영역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관건이라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458억원의 매출과 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1.2%나 감소한 금액이다. 외형 성장에도 내실 다지기에 실패했던 것은 연초 출시한 신작 '소울스트라이크'와 무관치 않다. 해당 게임이 3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000만 달러(한화 약 134억원)를 기록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에 따른 마케팅비와 로열티 등 고정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가 지출한 마케팅 비용은 42억원으로 같은 기간 121.1% 늘었고 지급수수료와 로열티도 각각 103.9%(51억원→104억원), 111.6%(43억원→91억원)씩 증가했다. 이로 인해 총 지출비용(매출원가+판매관리비)이 293억원에서 424억원으로 44.6%나 늘면서 매출에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80.5%에서 92.4%로 11.9%포인트나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컴투스홀딩스도 수익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며, 해외에서 길을 찾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가 상대적으로 규제는 낮은 반면, 성장성은 높은 까닭이다.


구체적으로 로그인 인증, 결제, 서비스 지표 분석 등이 포함된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제공하는 하이브 플랫폼의 신규 해외 고객사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일례로 컴투스홀딩스의 태국 리테일 파트너 'Shin-A'의 경우 현재 현지 게임사 25곳을 대상으로 접촉을 진행 중이며, 이중 5곳은 하이브 플랫폼에 대한 기술 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텐센트 클라우드 글로벌 공식 파트너인 캡클라우드를 통해 중국 현지 게임사를 대상으로 하이브 플랫폼 세일즈를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컴투스홀딩스가 이 회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해 현지 로컬스토어 등과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외 대만지역 선불카드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1위인 마이카드(MyCard)의 소프트월드와 최근 파트너십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하이브 플랫폼에 마이카드에 대한 기술적 연동을 추진 중이다. 이에 5월 이후에는 하이브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임사는 추가계약 없이 마이카드 결제를 이용할 수 있고, 타사 대비 경쟁력 있는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컴투스홀딩스 측의 설명이다.


주요 게임들의 해외 출시와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소울 스트라이크'는 대형 IP와의 컬래버레이션 등 협업을 2~3개월 단위로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본, 미국, 유럽, 대만, 태국 등 권역에서 다양한 마케팅과 함께 다수의 오프라인 브랜드와의 지속적인 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3분기에는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의 대만 출시와 함께 대규모 UA마케팅(사용자 획득 마케팅)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지 PG(전자결제) 서비스 기업과 함께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논의 중이다.


컴투스홀딩스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국내 시장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내의 경우 시장 자체도 포화 상태지만, 최근 확률형 아이템 이슈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수익 창출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도 "국내의 경우 기존의 확률형 아이템이 탑재된 수익을 모델에 대한 한계가 있지만 해외는 이 같은 부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이를 찾을 때까지 국내가 아닌 해외 공략에 집중하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컴투스홀딩스는 퍼블리싱 등을 우선으로 하는 회사인 만큼 여러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어떤 게임 개발이나 서비스는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컴투스홀딩스의 계획이 단순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내실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영업비용의 효율화라는 과제의 해결이 필요하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마케팅비 등 비용 지출이 늘며 영업이익은 오히려 반토막이 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사의 가장 큰 고정비용으로 꼽히는 인건비의 증가가 없었음에도 영업비용이 대폭 증가했다. 더욱이 이 회사는 올해 '소울 스트라이크',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 게임 등에 대한 다양한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어 비용효율화가 무엇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가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비용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2분기에는 신작이 없는 만큼 비용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제노니아의 대만 출시가 진행되면 그 영향으로 비용이 늘어나겠지만 주요 게임들의 글로벌 영역 확장과 PC 및 콘솔 등 신규 플랫폼 게임 출시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면 비용 문제 역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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