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아이엠씨, PEF 출자 지분 처분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SJ바이오랩에 매각, 100억 회수, 기존 사업 주력 방침



세화아이엠씨가 투자 수익 확보를 목적으로 8개월전 출자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지분을 처분하기로 했다. 기존 사업 외 투자한 돈을 대부분 회수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3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세화아이엠씨는 '키스톤금융산업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PEF)'(이하 키스톤금융PEF)에 출자한 100억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자는 에스제이바이오랩(SJ바이오랩)이다.


키스톤금융PEF는 현대자산운용의 실질적 최대주주(지분율 100%)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가 운용사(GP)인 PEF로 무궁화신탁을 비롯해 디에스티로봇, 오릭스코퍼레이션, 세화아이엠씨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약정총액 규모는 376억원으로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결성됐다.


세화아이엠씨는 키스톤금융PEF에 출자하기 위해 지난해 8월 17일 이사회를 개최했다. 자금은 4개월 후인 12월 1일에 집행했다. 이사회 결의 기준 1년만에 출자 지분 매각을 결정한 셈이다.


PEF 출자를 결정할 당시 세화아이엠씨 이사진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인력은 한 명도 없다. 그 사이 세화아이엠씨의 최대주주가 유동환 전 부회장에서 얼라이컴퍼니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경영진은 당분간 기존 사업에 집중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얼라이컴퍼니는 지난 2월 세화아이엠씨를 인수한 후 한 달만에 곤경에 처했다. 세화아이엠씨의 2017회계년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회계법인이 '의견거절'이라는 감사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결국 세화아이엠씨의 주권매매는 지난 3월초부터 정지됐다. 여기에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까지 불거졌다. 엎친데 덮친격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여부를 따지기 전 세화아이엠씨에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현 경영진은 3개월간 뒷수습에 주력했고 다시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PEF 출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내달 개최 예정인 상장공시위원회 전 세화아이엠씨의 재무상태를 보다 안정화하겠다는 경영 판단이다.


같은 맥락으로 세화아이엠씨는 지난 3월 투자했던 바이오회사 디아젠의 지분도 매각하기로 했다. 디아젠 지분을 팔고 회수 예정인 금액은 110억원이다.


세화아이엠씨는 타이어금형 전문업체로 1999년 4월 설립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스미토모, 미쉐린, 브릿지스톤 등이 주요 매출처다. 지난해 개별기준 실적은 매출액 1013억원, 영업손실 105억원, 당기순손실 273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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