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천호동 주거복합 사업, 시공사 교체 수순
브릿지론 단계, 미착공 3년째…이달 말 채권단과 MOU, 시공사 재선정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5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호동 주상복합개발 사업 위치도.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 중인 서울 강동구 천호동 주거복합시설 개발사업이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채 3년째 답보상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돌입으로 브릿지론 단계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20곳은 대주단의 의견에 따라 시공사 교체 후 사업 정상화 또는 경·공매 처분 과정을 밟는다. 현재 브릿지론 단계의 천호동 사업은 다음달 시공사 교체 후 사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천호동 주상복합 개발사업은 서울시 강동구 천호역 일대 5167㎡ 면적에 지하4층~ 지상39층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천호동 주거복합시설 사업은 지난 2021년 3월17일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인 천호역세권PFV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


천호역세권PFV 주주 구성은 ▲서울디앤씨 73.66% ▲이성환 10.50% ▲이병재 7% ▲리딩투자증권 5% ▲블루엠아이앤디 3.84%다. 서울디앤씨는 서울 소재의 부동산 개발업체로, 경기 부천 한신더휴 메트로 공동주택사업과 서울 강남 자곡동 오피스텔 개발사업 등의 시행사였다. 


◆ 수원시청역‧천호역 주거복합시설 개발, 비슷한 시기 추진…희비 엇갈려


천호역세권PFV 최대주주인 서울디앤씨는 태영건설과 한 차례 인연이 있다. 서울디앤씨와 태영건설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수원시의 옛 갤러리아백화점 부지에 주상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을 함께 했다. 두 회사는 2020년과 2021년 비슷한 시기에 각각 수원시청역, 천호동 주상복합시설 개발사업을 진행한 동반자였다. 


비슷한 시기에 추진됐던 두 사업은 희비가 엇갈렸다. 천호동 사업장보다 1년 앞서 착수했던 수원시청역 사업은 2023년 8월 준공한 데에 이어 입주까지 마쳤다. 반면에 천호동 사업장은 공사의 첫 삽을 떠보지도 못한 채로 3년이 흘러버린 것이다. 해당 사업은 주거와 상업 등 시설 배분에 관한 검토과정이 길어지면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동 사업장이 좀처럼 진척이 없는 상태에서 천호역세권PFV는 PF 대출금 이자만 내는 상황이다. 당시 천호역세권PFV는 PF사업 명목으로 우리은행 외 8곳에서 10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천호역세권PFV이 2022년 말 기준으로 1년 동안 지불해야 하는 대출이자는 40억원 가까이 됐다.


◆ 태영건설, 브릿지론 대출 만기 두 차례 연장…착공도 못해


태영건설은 2021년 '천호동 주거복합시설 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시 태영건설은 천호동 주거복합시설 사업의 시공사로서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대출계약을 체결했다. 브릿지론 단계의 사업자금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300억원에 대해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태영건설은 천호역세권PFV와 트랜치C 대출약정을 맺은 아이비이캐피탈과 키움캐피탈이 자금보충을 요청하는 경우 이에 응해야 한다.


기존 태영건설 채무대출 계약기간은 2021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다. 이후 브릿지론 단계의 사업이 본PF로 전환되지 못하자 한차례 기간이 변경돼 올해 3월까지 연장됐다. 이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대출약정기간이 일괄적으로 이달 30일까지 유예됐다.


천호역세권PFV 주주 구성.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천호역세권PFV는 총 1380억원을 투입해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419-3 외 3곳의 부지를 매입만 해놓은 상태다. 현재 해당 부지는 건축심의를 마치고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로 착공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천호동 사업장이 아직 착공 전 브릿지론 단계에 머물고 있는 만큼 태영건설의 본격 워크아웃 돌입으로 시공사 교체대상 또는 경·공매 처분대상이 됐다. 금융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따라 태영건설은 이달까지 채권단 협의회와 워크아웃 특별약정(MOU)을 체결하게 된다. 추후 태영건설은 채권단과의 MOU에 따라 천호동 사업장을 다른 시공사에 넘길 예정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천호동 주거복합시설 개발사업에 대한 향후 절차는 이달 말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각 사업장마다 대주단과의 충분한 합의를 거쳐 최선의 사업 추진 방향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디앤씨는 향후 태영건설을 대체해 천호동 사업장의 시공을 맡게 될 건설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서울디앤씨 관계자는 "천호동 주거복합시설 개발사업의 시공을 맡은 건설사에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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