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인수 3파전]
에어인천
한투파 지원 사격…亞페덱트 꿈꾼다
①국내 유일 화물전문 항공사…인수자금 조달능력 우려 불식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인천 화물 항공기. (출처=에어인천 사보 캡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본입찰에 참여하며 막이 올랐다.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 제주항공이 이탈하면서 3파전이 됐다. 본입찰에 참여한 LCC들은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펀드(PEF)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이면서 PEF 대리전 양상을 방불케 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한 LCC 3곳의 경쟁력과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국내 유일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화물사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만큼 인수 성공 시 가장 큰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밀린다는 게 그동안 시장의 평가였다.


그러나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를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 '아시아 페덱스' 꿈꾸는 화물 전문 항공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서는 인수자금도 중요하지만 중장거리 화물 노선에 대한 운영경험 및 전문성 등 정성평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에어인천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의 페덱스'를 모토로 2012년 2월 설립돼 대형항공사의 화물운송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현재 화물기 4대(B737-800SF)로 중국․동남아․일본 등 주로 아시아지역 노선을 운항 중이다.


작년 말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로부터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CEIV Lithium Battery) 자격도 취득했다. 이 인증은 안전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리튬배터리 화물의 항공운송과 관련해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 표준 인증이다.


에어인천은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비롯한 휴대용 전자기기, 전기자동차 등 리튬배터리 활용 분야가 성장함에 따라 항공 운송 수요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CEIV 리튬배터리 인증을 통해 국제적으로 안정적인 운송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부가가치를 지닌 항공 화물 수요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한투파 합류로 '다크호스' 떠올라


그동안 에어인천은 자금력 측면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른 경쟁사들 대비 매출 규모 등이 가장 작기 때문이다.


에어인천은 2022년 매출 1000억원대를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4.5% 감소한 707억원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의 매출액은 각각 3751억원, 1467억원을 기록했다. 


에어인천은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55억8000만원, 156억3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자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인수자금 규모에 한참 못미친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인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9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2022년 12월 에어인천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도 소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중소 PEF다. 이때문에 시장에서는 자금력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에어인천이 한투파 PE본부를 재무적투자자(FI)로 확보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한투파 PE본부 운용자산(AUM)은 5000억원 이상이며, 가용할 수 있는 펀드 재원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병국 소시어스 대표는 "인수 후보군 3군데 중 에어인천만 투자확약서(LOC)를 제출됐고 나머지는 투자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안다"며 "자금 조달의 확실성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인수 후 시너지 측면에서도 다른 여객 항공사 대비 우리가 압도적"이라며 "에어인천은 인수 이후 제대로 매출과 수익을 낼 수 있고, 항공업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높이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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