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증권, 우리금융 출신 감사 선임 왜?
'IR부장 출신' 성우석 감사 선임…최종 인수·우리종금 합병 초석 관측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우리금융그룹)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한국포스증권 이사회에 우리금융지주 출신 인사가 신규 감사로 입성했다. 우리금융이 포스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이사회 멤버로 참여시킨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미 포스증권 인수를 확정하고 향후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 절차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포스증권은 지난 3월29일 주주총회를 통해 성우석 상근감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성우석 감사는 이달 1일부터 2027년 정기주주총회까지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주목할 부분은 성 감사가 과거 우리금융지주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금융지주 IR부장(상무대우)을 지낸 성 감사는 이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NH투자증권 해외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통상 M&A(인수합병)가 진행될 때 피인수 기업의 신규 감사 선임이 이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새로운 감사 선임을 통해 피인수 대상 기업의 장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 감사의 재직 이력이 NH투자증권에서 마무리됐지만,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IR부장을 지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에서 포스증권 인수를 위해 입성시킨 인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증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우리금융이 회사 인수를 위해 진행한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스증권이 최근 무상감자를 진행한 것도 M&A를 앞둔 재무지표 개선 작업으로 해석된다. 포스증권은 수년간 순손실이 지속되며 결손금이 지난해 말 기준 2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47억원) 대비 40%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결손금 보전을 위해 지난 3월25일 이사회를 열고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의결했다. 이어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구주권 제출 기간은 6월24일까지이며, 같은 달 25일 신주가 교부된다. 


업계에서는 포스증권의 감자가 회사 매각 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라면 감자가 마무리되는 6월 이후 본격 인수합병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우리금융이 포스증권을 인수한 뒤 우리종금과의 합병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종금이 본사 이전을 준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종금은 서울 남대문에 소재했던 본사를 이달 말 여의도 사학연금 빌딩(TP)타워로 이전한다. 이날부터 주말까지 이전 작업을 완료하고 29일부터 새 사무실에서 업무를 개시한다. 증권사 인수에 발맞춰 본격적인 여의도 시대를 열기 위한 차원이란 설명이지만, 포스증권 인수 후 종금과의 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합병 후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직원들이 한 사무실을 공유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사무실을 합칠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