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금융사 ESG 평가 '눈에 띄네'
은행·캐피탈사 위주 레코드 확보...업계 선도적 우위 지속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4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 평가 실적을 빠르게 쌓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7곳의 금융사의 평가를 담당하며 국내 ESG 평가시장 선(先) 진입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최근 시중은행과 카드·캐피탈사를 중심으로 ESG 채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한신평의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한신평은 JB우리캐피탈이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 지속가능채권의 사전등급을 'STB1'으로 평가했다.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과 사회책임 목적을 아우르는 특수 목적 채권이다. JB우리캐피탈은 조달 자금으로 친환경·환경미화차량 대출과 저소득계층 및 취약계측을 위한 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가 캐피탈사의 ESG 채권을 평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 환경 변화에 민감한 캐피탈사들은 지난해부터 ESG 채권 발행 대열에 합류하며 지속 가능 경영을 도모하고 있다. 앞서 ESG 채권을 발행했던 캐피탈사들은 대부분 회계법인 딜로이트 안진을 통해 사전 인증평가를 받았다.


JB우리캐피탈이 다른 캐피탈사와 달리 한신평을 택한 것은 그룹 차원의 결정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JB금융그룹의 전북은행은 녹색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7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전북은행은 하반기에 추가로 ESG채권을 발행하는 안건을 검토할 만큼 내부에서 ESG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북은행은 SRI(사회책임투자채권) 발행의 첫 인증 파트너로 한신평을 택했다. 당시 한신평은 IBK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과 일반기업의 평가도 다수 진행하며 충분한 성과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신평은 전북은행 ESG 인증평가를 진행한 이후 대구은행, 경남은행 평가도 진행하며 지방은행 부문 평가 실적도 늘려왔다.



증권업계에서는 JB금융그룹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이 한신평을 찾은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앞서 업무를 진행했던 ESG 외부 평가사와 꾸준히 관계를 이어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ESG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는 KB금융그룹의 경우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캐피탈, 카드, 증권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 모두 딜로이트 안진을 통해 SRI 채권을 평가 받았다.


한신평은 JB금융그룹(전북은행, JB우리캐피탈), DGB금융지주(대구은행), BNK금융지주(경남은행)의 레퍼런스(평판)를 확보한 상태다. 최근 지방 금융그룹들은 4개 금융지주 못지않게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각각의 계열사들이 ESG 채권 발행을 고려할 경우 다시 한번 한신평과 함께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익명의 신평사 관계자는 "최초 ESG 평가를 진행할 때 발행사 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진행되다 보니 이후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평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현재로선 평가사 마다 ESG 사전인증 수수료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앞서 관계를 맺었던 곳이 아닌 다른 외부 평가사를 고려할 요소도 적다는 점에서 당분간 한신평의 선두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